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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에 "생수 주문해줘"…구글ㆍ아마존 추격하는 국산 AI스피커

중앙일보 2017.03.30 14:08
"11번가 오늘의 추천 상품은 제주 삼다수 1리터 12개입니다. 최저가 1만1500원에 주문하고 싶으시면 '결제해줘'라고 외쳐주세요."(SK텔레콤 '누구')
 

SKT '누구', 쇼핑·프로야구·오늘의 운세 등 기능 추가돼
유익한 정보 있으면 이용자에게 먼저 말 걸기도

"결제해줘"(사용자)
"배송료를 포함한 최저가 1만1500원에 결제가 완료됐습니다. 배송지는 서울시 강남구…."(SK텔레콤 '누구')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난해 가을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AI 스피커 '누구'가 30일 쇼핑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누구'에 새로 추가된 기능들은 크게 3가지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한 쇼핑 기능 ▶프로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알림 기능이다. 모두 생활 밀착형 기능이다. 또 ▶'멜론' 음악 듣기 ▶음식 주문 배달 ▶라디오 등 기존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쇼핑 기능이다. '누구' 이용자들은 음성으로 11번가의 '오늘의 추천 상품'과 '이번주 추천 도서'를 안내받게 된다.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고, "다음"이라고 말하면 다른 추천 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다.  
  
사전에 11번가 계정과 결제 정보를 등록해두면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결제할 수 있다. 추천 상품은 총 다섯가지로 하루에 한 번씩 업데이트된다. 어린이 등 자녀가 주문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누구'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 잠금 설정을 할 수도 있다.  
  
이같은 AI 스피커의 쇼핑(커머스) 기능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기능이다. 미국 아마존의 '에코닷'은 아마존닷컴과 연계해 쇼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간편한 쇼핑 기능 덕분에 '에코닷'이 전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AI 스피커'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의 '구글홈'도 아직 쇼핑 기능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
  
커머스 기능의 탑재 여부는 AI 스피커가 향후 얼만큼 상품성을 키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AI 스피커는 처음 기계를 구매할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 아직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는 31일 개막하는 2017년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야구 관련 기능도 추가됐다.
  
"아리아, 이번주 주말 SK와이번스 경기 일정 알려줄래?"(사용자)  
"네 이번주 주말에는 문학구장에서 LG트윈스와 3연전을 치를 예정입니다."(SK텔레콤 '누구')
  
"야구 리그 순위 전부 알려줘"라고 말하면 현재 프로야구 구단 순위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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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연중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사용자가 물으면 AI 스피커가 답하는' 구도를 탈피하려고 한다. 새로운 기능이 나오거나 고객에게 유익한 정보가 있으면 '누구'는 무드등을 켜고 사용자에게 할 말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또 연내 '누구'와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동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보내는 정보들을 고객에게 알려줄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실내 공기가 좋지 않다면 공기청정기가 '누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누구'는 "실내 공기 질이 나빠요. 공기 청정기를 켤까요?"라고 고객에게 알리는 식이다.
  
31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SK텔레콤과 KT는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H2C'(Home to Car)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에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연동해서 음성 인식을 통한 차량 제어를 시연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H2C(Home to Car)’ 서비스를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다. SK텔레콤이 선보일 ‘H2C’는 SK텔레콤의 스마트홈과 자동차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동해 집에서 ‘누구’를 통해 ▶자동차 위치 찾기 ▶시동 켜고 끄기 ▶전조등/미등 켜고 끄기 ▶온도설정 등을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도 30일 AI 사업 전담 조직을 갖추고 올해 중에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과 이를 적용한 카카오 서비스 및 스마트 디바이스를 차례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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