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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선 때아닌 홍준표-김진태 춘향戰 왜?

중앙일보 2017.03.30 11:49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중앙포토]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때아닌 춘향전이 연일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고전 춘향전(春香傳)을 인용하는 게 아니라 춘향전 주요 배역을 놓고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만들기 책임론 전쟁을 벌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박근혜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에
김진태 “홍, 몽룡인 줄 알았더니 방자” 반박
2012년 '대통령 만들기' 책임론 공방 해석
"서로 대통령감 못 된다" 비난전에 지지율 뚝



홍준표 후보가 먼저 춘향전을 활용해 박 전 대통령 옹립 주도 세력인 친박 세력에게 펀치를 날렸다. 홍 후보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2012년 대선에서)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香丹)이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춘향의 몸종 향단에 빗대 공격했다.


홍 후보는 이날 "TK적자는 나 홍준표"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홍 후보는 이날 "TK적자는 나 홍준표"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그러자 김진태 후보는 30일 아침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홍준표 후보가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맞받았다.  
 
정치권에선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향단이에 빗댄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최순실이 사실상 춘향이었고 박 전 대통령은 몸종인 향단이란 얘기다. 더나가 향단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정농단을 도운 당내 주류인 친박 세력에 대한 공격이란 해석도 나왔다.
 
홍 후보는 또 ‘최순실에 조종당한 무능한 박근혜’란 프레임으로 박 전 대통령의 사법적 책임에 대한 판단은 교묘히 피해가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해 ‘무능한 대통령’으로 몰고 간다는 뜻이다.
김진태 의원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 경선토론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태 의원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 경선토론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태 후보는 그런 홍 후보를 양반 이몽룡의 몸종 역할인 ‘방자(房子)’에 비꼬았다. 박 전 대통령이 향단이면, 2012년 대선 당시 그를 대통령으로 함께 선출한 홍 후보도 방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홍 후보 역시 대통령감은 못 되며 무능한 대통령 만들기에 책임이 없지 않다고 반박한 셈이다. 일각에선 ‘방자(放恣)하다’는 뜻의 동음이의어를 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검찰 선배인 홍 후보의 공격적 발언에 언어유희로 공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경선에서 춘향戰까지 등장하면서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7.7%로 전주 9.5%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졌다. 김진태 후보의 지지율은 5.3%였다. (자세한 여론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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