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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자" "구속 안된다"...朴영장실질심사를 지켜보는 TK 민심은?

중앙일보 2017.03.30 10:48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은 너무 하다." vs "공무원들의 수장이었습니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0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한 사무실. 컴퓨터와 TV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 실질 심사 소식을 접한 공무원들의 반응은 이렇게 갈렸다. TK(대구·경북)의 반응도 공무원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사는 구지훈(33)씨는 "주변 사람들이 다 구속되고 조사받는 마당에 증거도 많은데 전 대통령이라고 봐주는 건 안된다. 더 확실히 법의 심판을 내려야 국민들이 이 나라를 더 신뢰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이모(29·여·회사원)씨는 "조금 전 TV를 통해 영장 실질 심사 소식을 접했는데, 구속이 당연하다고 본다. 제발 좀 빨리 이 탄핵 사건이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답답해했다. 대학생 이우섭(20·경북 경산시 임당동)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민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구속을 통한 철저한 수사만이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4·대구 범물동)씨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보다 앞서는 건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다. 그래서 구속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채장수(48)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이 사법적 구속 여부를 가리는 상황에 처한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사필귀정이 아니겠냐. 지금 상황을 살펴보면 박 전 대통령 행위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감안해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면 국격이 떨어진다는 말들도 많은데 오히려 전직 대통령도 똑같이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국격을 높이는 일이다"고 의견을 전했다.  


구속은 안 된다는 의견, 측은하다는 목소리도 상당수 나왔다. 윤옥선(62·여) 서문시장 침구류 상인은 "서문시장 상인 대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죄를 지었다면 당연히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병억(78)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은 "마음이 착잡하고 심통한 마음이다. 구미 시민 90% 이상이 안타깝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영업을 하는 진정숙(55·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까지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법원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불구속을 결정하길 바란다"고 했고, 주부 김민정(31·여·대구 수성구 지산동) "솔직히 이제라도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고 구속만은 면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대구=김윤호·최우석·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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