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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배구로 정상 정복 눈 앞에 둔 대한항공

중앙일보 2017.03.30 06:54
[사진 한국배구연맹]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이 진정한 토털 배구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 전원이 우승이란 꿈을 위해 '원 팀'으로 뭉쳤다.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1(12-25 25-23 25-22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든 대한항공은 1승만 추가하면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4차전은 4월 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분위기였다. 2차전에서 두 세트를 내준 뒤 3-2 역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에이스 문성민이 블로킹 1개,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 초반 가스파리니가 서브 에이스 2개로 분위기를 바꿨고, 교체로 들어온 곽승석이 잇달아 멋진 수비를 펼쳤다.
 
 
승부처인 3세트에선 역시 교체로 투입된 신영수의 서브가 빛났다. 신영수는 15-18에서 서브득점 2개를 터트리며 19-18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빨리 타임을 불러 끊었어야 하는데 내 실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마지막 4세트는 '김학민 타임'이었다. 1세트에서 5개의 공격 중 1개만 성공시키며 부진했던 김학민은 4세트에서 4득점을 올리며 에이스 가스파리니의 짐을 덜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백어택도 김학민이 날렸다. 정지석은 5점에 그쳤지만 고비 때마다 문성민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레프트 4명이 모두 제 몫을 해낸 것이다.

 
레프트 뿐 아니라 미들블로커 활용도 절묘했다. 박기원 감독은 이날 진상헌-최석기 조합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세트에선 최석기 대신 진성태를 넣었고, 후반에는 김철홍을 투입했다. 컨디션이 좋은 진상헌(9점·공격성공률 100%)을 제외한 세 선수를 돌려쓰며 최대의 효과를 냈다. 시즌 중에도 거의 뛰지 않았던 김철홍 기용이 통한 것이다. 박기원 감독은 "김철홍 투입은 솔직히 감이었다. 하지만 연습 때 멘털이나 상태를 쭉 지켜봤다. 모든 선수 기용은 관찰에 기반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이 부임한 뒤 대한항공은 선수 전원이 뛰는 팀으로 변했다. 국가대표급 레프트 4명의 능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한선수는 "누가 들어오든 잘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한다.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 명의 레프트가 좋아하는 공이 다르다. 그래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괜찮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의 문화가 조금 바뀌었다. 출전을 하든 아니든 연습 때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서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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