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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중국 정부에 서한 “롯데마트 영업정지 풀어달라”

중앙일보 2017.03.30 02:25 종합 12면 지면보기
김장수(사진)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당국에 롯데마트의 영업 재개를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9일 “김 대사가 전날 오후 ‘롯데마트 영업 재개가 한·중 관계는 물론 중국 경제발전에도 보탬이 된다. 중국 내 롯데마트가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중국 외교부·상무부·공안부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외교부·공안에 보내
한국 외교부 “단호한 입장 전달”
특정기업 명시한 외교서한 이례적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특명전권대사’인 주중 대사가 특정 기업명을 직접 명시한 외교 서한을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김 대사의 공문 외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5일에는 국가여유국(관광공사 격)에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방송 정책을 전담하는 광전총국에도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晩會)’의 공정 보도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주에는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에 한국을 타깃으로 한 해킹 방지에 협조해 달라고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의 서한과 관련, 롯데 관계자는 “외교부나 주중 대사관으로부터 서한을 보내기 전에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상하이에 있는 중국 롯데 본사도 관련 소식을 베이징발 외교 소식통을 통해 접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99개 중 63개는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한 달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롯데 측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제공한 이후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 해제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국내법상 영업정지의 책임이 회사에 있으면 한 달 동안 회사가 직원들에게 100%의 임금을 제공해야 한다. 한 달이 지나면 직원들은 그 기간에 따라 50~70%의 임금을 받는다. 이 때문에 베이징 현지에서는 중국인 직원의 임금 보전을 위해 영업정지가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SK이노베이션도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세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올해 초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말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합작으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들과 생산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우리가 피해자처럼 비춰지는 것이 중국 정부가 보기에 좋지 않을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만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서울=전영선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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