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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화 스타트업 OEC 대표
방과후·동아리 활동 시간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5년간 100개 학교서 진행
공교육에 변화 주려 노력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OEC 대표 장영화 씨는 “자기 삶의 CEO가 돼라”고 말한다. 27일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선물한 포스트잇을 장씨가 들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OEC 대표 장영화 씨는 “자기 삶의 CEO가 돼라”고 말한다. 27일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선물한 포스트잇을 장씨가 들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OEC 대표 장영화(45)씨는 스스로를 ‘씨앗보부상’이라고 부른다. 가치를 알아주는 이에게 물건을 연결해주는 ‘장돌뱅이’처럼 청년들의 잠재력을 발굴해 필요한 곳에 이어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장씨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 ‘OEC(Open Entrepreneur Center)’를 세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OEC는 ‘열린 가치창조자들이 모이는 곳’이란 뜻으로, 거꾸로 읽으면 CEO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장씨에게 기업가 정신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쥐는 유효한 방법’이다. 장씨는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주도적인 삶의 방식이 곧 기업가 정신”이라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2012년 장씨가 특별수업을 시작한 이우학교에선 학생들이 폐자전거를 활용해 먼 곳에 떨어진 버스 정류장과 학교를 이어주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고안해냈다. 특성화고의 한 학생은 장씨의 수업을 들은 뒤 친구들 사이의 욕설에 초점을 맞춰 채팅창에 욕을 치면 이모티콘으로 전환해주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OEC 대표 장영화 씨는 “자기 삶의 CEO가 돼라”고 말한다. 27일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선물한 포스트잇을 장씨가 들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OEC 대표 장영화 씨는 “자기 삶의 CEO가 돼라”고 말한다. 27일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선물한 포스트잇을 장씨가 들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장씨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톡톡 튀는 스타트업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제품을 만들어 팔고 싶지만 비용이 없을 경우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빈방을 저렴하게 공유해 가치를 만들어낸 스타트업 ‘에어비앤비’ 얘기를 해주는 식이다. 이후 실제 주위의 문제를 찾아보라고 유도한 뒤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등 창업가들이 거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래 장씨는 상법을 전공한 변호사였다. 대리인으로 중소기업을 많이 접하면서 자연히 창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2007년 로펌에 사표를 쓰고 나와 법률카페를 열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수요가 높을 것 같았던 법률 지식에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고 6개월 만에 40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 장씨는 “창업에 실패한 후 한 교육기관에서 경영 수업을 들으며 내가 정말 잘할 수 있고 관심이 높은 건 교육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9년 장씨는 제주 올레길 사무국 일을 돕다 만난 이들에게 OEC의 힌트를 얻고 “기업의 방식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펼치게 됐다.
 
장씨는 “중·고등학교의 방과후나 동아리활동 시간에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며 공교육에 변화를 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 학기 내내 수업하는 장기교육은 지난 5년간 대략 100개 학교에서 진행했고 지난해엔 ‘스타트업 인재 매칭사업’을 통해 80여 명을 스타트업에 연결해주기도 했다. 장씨는 “정답을 주입하는 공교육을 보완해 문제를 발견하고 정답을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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