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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엄마 배 속에서부터 기부 우리 뜬금이 참 기특하죠”

중앙일보 2017.03.30 01:30 종합 24면 지면보기
뜬금이, 뿡뿡이, 럭키, 쭈야호야뽀…. 젊은 부부들이 배 속 아이에게 지어준 ‘태명’이다. 동시에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후원자명’이기도 하다. 비영리단체(NPO)에는 수십 년간 나눔을 실천하는 나이 지긋한 후원자도 있지만 세상의 빛을 보기 전부터 기부를 실천하는 ‘꼬마 천사’도 있다.
 

젊은 부부들 ‘태명 기부’ 늘어

최근엔 부모들이 자녀 이름으로 정기 후원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다. 태명 기부도 이러한 기부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날’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태아의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한다. 이정표·박은아씨 부부도 지난해 12월 유니세프에 ‘센트’라는 태명으로 기부금 118만원을 냈다. 다음달 6일이 출산 예정일인 이들 부부는 “아기가 생긴 것에 너무 감사해 출산 전부터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명 기부라고 해서 방법 상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매달 원하는 액수의 기부금을 내는 정기후원이나 한 번에 후원금을 몰아 내는 특별기부를 하게 된다. 기부된 돈은 대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쓰인다. 800여 명이 참여한 어린이재단의 ‘특별한 태교’ 캠페인은 베이비박스에 유기돼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지원한다. 태명으로 기부한 아이가 태어나면 후원자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주민등록에 올리는 이름으로 바꿔도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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