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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사상 최대 10조 시장 선다

중앙일보 2017.03.30 01:00 경제 5면 지면보기
올해 유망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 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27곳 등 35곳 연내 상장
넷마블게임즈 공모 성공 땐
단숨에 코스피 30위권 진입할 듯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일단 보류

29일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냈거나 승인이 난 기업은 35곳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7곳, 27곳이다. 1곳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대표 주자는 게임 개발·유통사 넷마블게임즈다. 다음달 수요 예측을 거쳐 5월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주식 수는 1695만 주, 희망가는 12만1000~15만70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최소 2조510억원. 공모가 성공하면 시가총액은 최소 10조2500억원에 이르고, 단숨에 코스피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경쟁사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다소 높다. 하지만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해외 진출과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수요 예측에 나섰다가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상장 계획을 접은 호텔롯데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재도전에 나선다면 예상 공모금액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ING생명보험과 ABC마트코리아가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랜드리테일과 LS오토모티브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제조사 코미코는 청약 경쟁률이 745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만 2조4227억원이 몰렸다. 공모주를 청약할 땐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코미코 주가는 29일 1만925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1만3000원)보다 48% 올랐다. 이날 청약을 마친 이엘피에도 증거금 1조1810억원이 몰리며 7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해외 기업 10곳이 국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중국 전기차 부품사 로스웰, 타이어 제조사 골든센츄리, 완구 제조사 헝셩그룹 등은 매출이 10% 넘게 늘어난 데다 높은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컬러레이(진주광택안료), 그린바이오소스(유기농 비료), 산둥톈타이(화학)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만 올해 코스닥시장 최대 스타로 예상됐던 바이오의약품 판매업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작업을 일단 보류했다. 회계 처리를 놓고 한국공인회계사회와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이한기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는 “투자자 신뢰를 위해 이 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6월쯤 정밀감리가 끝나면 3분기 안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모주가 늘 일확천금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1월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날 4135원으로 공모가(6000원)보다 31% 내렸고, 지난 2일 상장한 에스디생명공학도 공모가(1만2000원) 대비 16% 하락했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장부장은 “공모주는 처음 거래되는 주식이기 때문에 투자 위험도 크다”며 “정보 분석력이 기관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이 투기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체재도 있다. 공모주를 모아놓은 공모주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년 기준 수익률이 두자릿 수인 공모주 펀드는 8개였다. 그중 ‘동양글로벌IPO뉴스탁자 1(주식)A’ 3년 수익률이 14.28%로 가장 높았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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