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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 ⑨] 루앙프라방, 60m 폭포 상단에 올라가 보니

중앙일보 2017.03.30 00:01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쾅시폭포 상단의 옥빛 물계단.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쾅시폭포 상단의 옥빛 물계단.

지난회에서는 루앙프라방 불교사원의 ‘탁발공양’ 체험에 관한 얘기를 했습니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동안 왠지 하루가 길다는 생각을 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탁발행렬을 보고 시장에 들러 구경하고 아침을 먹고 나니 그제야 해가 나왔어요. 메콩강만큼이나 길고도 긴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루앙프라방, 열심히 돌아다녀 보기로 작심했답니다. 
메콩강을 끼고 발달한 루앙프라방. 

메콩강을 끼고 발달한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은 유서 깊은 역사 유적 못지 않게 자연풍광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메콩강과 산을 끼고 있어 폭포가 많고, 곳곳에 절벽이 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가장 먼저 메콩강 절벽에 있는 팍우(Pak Ou)동굴로 향했습니다.  
 
팍우동굴은 루앙프라방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육로로 북쪽으로 이동한 뒤, 강 건너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우린 배를 택했어요. 왠지 낭만적이잖아요. 선착장에 갔더니 여기저기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알고 보니 매표소보다 비싼 가격이었어요. 매표소에서 1인당 왕복 6만5000킵(9000원)에 정가로 사는 게 가장 좋습니다. 
팍우동굴로 가는 배. 폭이 좁고 길이가 길어 메콩강을 거슬러 가는 동안 선장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으면 배가 뒤집힐 수도 있다.   

팍우동굴로 가는 배. 폭이 좁고 길이가 길어 메콩강을 거슬러 가는 동안 선장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으면 배가 뒤집힐 수도 있다.

배는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길쭉한 배가 물살을 거슬러 가다 보니 뱃머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불안정했어요. 마음도 조마조마, 그럴 때마다 구명동의를 손으로 꼭 쥐었답니다. 
 
배가 심하게 흔들릴 때마다 선장이 승객들을 향해 “오른쪽으로 이동” “왼쪽으로 이동” 지시를 하더군요. 배가 뒤집힐까봐 선장 아저씨 말대로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했어요. 애초 ‘한 시간 걸린다’던 배는 중간에 반 상하이(Ban Xanghai)라는 마을에 잠시 들르는 바람에 더 지체됐답니다.  
 
1시간 반 걸려 도착한 팍우동굴은 우강(Ou river)과 메콩강이 만나는 지점의 절벽에 있습니다. 동굴 속에 수많은 불상이 있는데, 사실 우리는 바깥 풍경을 구경하느라 동굴 안으로는 안 들어갔어요. 같이 간 일행에 따르면 ‘밖에서 보는 게 가장 멋있다’고 하네요. 동굴 입장료는 2만킵(약 3000원)이에요. 대신 우린 강 주변에서 드론을 날렸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역시 남다릅니다. 장엄한 메콩강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장비를 들고 다니느라 항상 고통스럽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기암절벽 아래 왼쪽에 팍우동굴이 있다. 

기암절벽 아래 왼쪽에 팍우동굴이 있다.

동굴을 구경하고 다음은 폭포로 향했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쾅시폭포는 시내에서 약 30 km 떨어져 있습니다. 이동수단은 스쿠터가 가장 편해요. 이용료가 10만킵(1만3000원)이에요. 라오스 남부에서는 하루 6만킵에 빌렸는데, 루앙프라방은 확실히 물가가 비싸요. 
 
사실 우리는 라오스에 들어온 둘째 날부터 폭포를 너무 많이 봐서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쾅시폭포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막상 가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높이 60m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폭포수가 만든 연못 물빛이 옥빛이었어요. 터키옥처럼 아름다운 물 색깔을 보는 순간 여행으로 피곤한 몸에 활기가 돌 정도였어요. 폭포 입장료는 2만킵(약 3000원)인데, 얼른 내고 들어갔습니다. 
쾅시폭포 상단의 옥빛 물계단

쾅시폭포 상단의 옥빛 물계단

옥빛 물 색깔은 석회암 성분 때문입니다. 우기에는 유량이 많아 황토빛이지만, 우리가 방문한 1월엔 항상 에메랄드 빛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전망대에서는 폭포의 전부가 보이지 않았는데, 드론을 띄워 촬영하니 장엄한 폭포의 자태가 그대로 드러났어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쾅시폭포. 우유빛 연못에서 수영을 하는 여행객도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쾅시폭포. 우유빛 연못에서 수영을 하는 여행객도 있다.

쾅시폭포 아래는 마치 여러 개의 수영장을 이어놓은 것 같아요. 폭포 아래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수영 대신 폭포가 떨어지는 상류로 하이킹을 떠났어요. 전날 비가 와서 길이 진흙탕이라 꽤나 미끄러웠습니다. 휴양지에 온 것처럼 슬리퍼를 신고 올라간 게 큰 실수였습니다. 내려올 때는 신발이 미끄러져 아예 벗고 내려왔습니다. 이곳에 가려면 꼭 등산화나 운동화를 준비하세요. 
쾅시폭포 상단으로 올라가는 길. 미끄러운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오르고 있는 잼(전재민).

쾅시폭포 상단으로 올라가는 길. 미끄러운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오르고 있는 잼(전재민).

하지만 일단 올라가면 고생해서 올라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랄 풍경이 펼쳐졌거든요. 대나무 뱃사공이 있길래 또 배를 탔어요. 아까 팍우동굴로 갈 때 탔던 모터소리 덜덜덜 나는 배가 아닌, 천천히 뱃사공이 밀어주는 대나무 배를 타고 유유자적했답니다. 대나무 배는 우리 둘만 탔는데 그래서 더 로맨틱했답니다. 1인당 1만킵(약 1300원)입니다. 
쾅시폭포 상단에 있는 대나무 배.

쾅시폭포 상단에 있는 대나무 배.

사실 이날 계획은 여기까지였습니다. 하지만 쾅시폭포에 매료된 우리는 내친 김에 폭포를 한 군데 더 가기로 했어요. 바로 탓새(Tad Sae)폭포입니다. 
 
시내에서 동쪽으로 16㎞ 떨어져 있어요. 스쿠터를 타고 열심히 달리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죠. 탓새폭포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들어서 있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탓새폭포는 우기에 더 아름답다고 해요. 폭포 아래로 넓은 연못이 생겨 수영하기 좋다고 합니다.  
숲 속 정원을 이루고 있는 루앙프라방 탓새폭포 상단. 

숲 속 정원을 이루고 있는 루앙프라방 탓새폭포 상단.

탓새폭포 주변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끼리투어. 

탓새폭포 주변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끼리투어.

탓새폭포를 보고 오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어요. 시내로 돌아와 다시 야시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1만5000킵(약 2000원) 뷔페에서 저녁을 해결했어요. 1만킵(약 1300원) 뷔페도 있는데, 5000킵을 더 투자하면 진짜 먹을만 합니다. 차려진 음식을 데워주기도 하니 따뜻하고 저렴한 저녁 한끼로 굿이에요!
루앙 프라방 야시장 뷔페. 한 그릇 가득 담아오면 1만5000킵(약 2000원) 정도 한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 뷔페. 한 그릇 가득 담아오면 1만5000킵(약 2000원) 정도 한다.

2편에 걸쳐 소개한 루앙프라방을 끝으로 라오스 여행을 마칩니다. 이제 우리는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베트남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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