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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금융] 다른 업종과도 무한경쟁 펼치는 시대 … 금융의 '판'을 바꾼다

중앙일보 2017.03.30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핀크(Finnq)’ 출범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뒷줄 왼쪽에서 일곱번째), 함영주 하나은행장(뒷줄 왼쪽에서 여덟번째),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 맨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사진 맨뒷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핀크(Finnq)’ 출범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뒷줄 왼쪽에서 일곱번째), 함영주 하나은행장(뒷줄 왼쪽에서 여덟번째),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 맨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사진 맨뒷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는 예금도 이자도 서비스도 아닌 ‘디지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회사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라며 “디지털 금융을 기반으로 ‘판’을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오히려 손님이 은행을 앞서가는 ‘디지털 갭(Digital Gap)’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그의 냉정한 진단이다.

해외 서비스 확대, 핀테크 기업 상생
SKT와 합작 플랫폼 '핀크'도 순항

명확한 방향 설정에 현장의 대응 속도도 부쩍 빨라지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은 2017년 1월 분야별 셀(Cell) 조직을 도입했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는 취지다. 각 셀 장은 담당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전폭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 소속 직원들도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합치거나 분리되는 등 유연성을 갖췄다.

결과물도 속속 탄생하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2월 28일 간편 해외송금 ‘1Q Transfer’의 서비스 지역을 총 15개 국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1Q Transfer는 송금 수취인의 거래 은행,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하는 핀테크형 서비스다.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 방법을 선택해 돈을 수령하면 된다. 하나은행은 1Q Transfer 서비스 지역을 기존 5개국(필리핀·호주·인도네시아·캐나다·영국)에 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 10개국을 새로 추가했다. 올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80개국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텍스트 뱅킹(Text Banking)’도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텍스트 뱅킹은 로그인이나 인증 절차 없이 문자메시지(SMS)나 음성인식을 통해 송금하는 대화형 금융 플랫폼이다. 기존 모바일뱅킹이나 핀테크형 송금보다 거래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

하나은행의 스마트폰 뱅킹(1Q Bank)에서 텍스트 뱅킹 회원 가입을 한 뒤 본인 지급 계좌와 자주 쓰는 계좌를 등록하면 1일 300만원까지 문자 메시지로 송금할 수 있다. 지금은 송금에 한정된 서비스지만 앞으로는 상품 판매나 금융 상담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 영업 인프라인 ‘글로벌 1Q Bank’도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2015년 1월 캐나다에서 처음 오픈한 이후, 2016년 5월 중국, 2017년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적용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에서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건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이다. 하나은행은 2월 8일 핀테크 스타트업 7곳과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1Q Lab 4기’를 출범시켰다. 1Q Lab은 하나은행이 2015년 6월 은행권 최초로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 멘토링센터다.

그간 하나은행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1Q Lab에서 1~3기 총 13개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후보 기업은 벤처캐피탈(VC) 등의 추천을 받아 하나은행 스타트업 운영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선정된 업체는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법률 자문, 특허 관련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멘토링 후 핀테크 업체는 투자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검증을 받는다. 기술이 우수한 기업에겐 하나금융이 직접 투자를 진행하거나 다른 투자자와 연결해준다. 동시에 하나금융 관계사와 연계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금융과 연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핀테크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며 “1Q Lab를 거친 4기까지의 스타트업 외에도 상시 모집을 통해 수시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핀크(Finnq)’도 순항하고 있다. 핀크는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생활금융 플랫폼 제공을 위해 만든 합작투자회사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했고, 자본금은 500억원 규모다. 핀크는 기존 핀테크(Fintech)와는 차별화된 빠르고(Quick), 수준 높은(Quality) 서비스를 제공해 새롭게 도약하는(Quantum leap) 혁신적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핀크의 서비스 연구 개발 및 상용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 상반기부터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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