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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메르켈의 힘…‘슐츠 효과’ 아직 안 먹히나

중앙일보 2017.03.27 16:0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9월 열리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켈이 속한 집권당인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이하 기민당)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이끄는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총리 4선 연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독일의 샌더스'라 불리는 마르틴 슐츠와 맞서
9월 총선 앞두고 첫 격전지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 압승

앙겔라 메르켈.

앙겔라 메르켈.

 
A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를란트에서 열린 주의회 선거 잠정 개표 결과 기민당이 40.7% 지지를 받아 사민당(29.6%)에 압승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기민당과 사민당의 지지율이 엇비슷해 기민당이 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팽배했었다.  
 
이번 선거는 9월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을 노리고 있는 메르켈에게 무척 중요한 ‘첫 격전지’였다. 자를란트는 인구 10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주지만 총선 전 3차례 예정된 주의회 선거 중 처음 치러지는 것이라서다. 주의회 선거 결과는 해당 주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총선과 주 정부 연정 형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메르켈 입장에선 ‘독일의 샌더스’란 별칭을 얻으며 ‘슐츠 효과’를 불러와 자신의 대항마로 나선 마르틴 슐츠의 정치력을 가늠해 볼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메르켈은 자를란트를 직접 찾아 지지층에 호소력 있는 선거 운동을 펼쳤다.
 
마르틴 슐츠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사회민주당 특별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전원 605명 100% 지지를 받으며 당수에 올라 ‘슐츠 열풍’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그는 미국의 버니 샌더스처럼 진보적인 발언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냈고, 9월 총선 때는 총리 후보로 나선다. 하지만 이번 자를란트 선거에서 기민당에 패하며 ‘슐츠 열풍’은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마르틴 슐츠.

마르틴 슐츠.

 
그러나 아직 총선까지는 5개월 넘게 남아있어 그 결과를 가늠할 수는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선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 관측됐던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난민과 테러 문제 등으로 시험대에 올라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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