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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호황인데 이마트 위드미 나홀로 고전

중앙일보 2017.03.27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편의점 업계가 호황인 가운데 5위인 이마트 위드미가 유독 고전하고 있다. 위드미의 영업손실은 2014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늘었다. 점포 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한 데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점포 확장, 마케팅 강화로 손실 늘어
“5000곳 이상은 돼야 수익 날 것”

이에 따라 이마트는 최근 위드미에 2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하면서 긴급 수혈에 나섰다. 추가 증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얼마나 빠르게 이루느냐가 과제인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 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13년 말 편의점 업체 위드미에프에스 지분 100%를 인수해 2014년 7월부터 위드미 편의점을 선보였다. 당시 로열티, 365일·24시간 영업, 가맹점주의 중도해지 위약금이 없는 3무(無) 선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자료: 각 사

자료: 각 사

차별화된 점포도 내놨다. 위드미는 지난 2월 서울 예술의전당에 국내 첫 클래식 콘셉트의 편의점을 열어 클래식 마니아의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최근 500원짜리 초저가 원두커피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점포 수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3년 안에 위드미 점포를 50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일정 숫자 이상의 가맹점 확보가 안정적인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위드미의 경우 점포가 최소 3000곳 이상은 확보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5000곳 이상은 돼야 안정적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501곳이었던 위드미 점포는 지난해 1765곳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위드미의 출점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4위인 미니스톱은 지난해 위드미보다 점포 수가 500여 곳 많은 데 그쳤지만 매출 추산치가 1조원이 넘어 위드미(3784억원)를 훌쩍 앞질렀다. 미니스톱은 99㎡(30평) 이상 대형 점포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점포가 넓을수록 취급 상품이 늘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대형 점포 위주인 일본의 36%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점포 수 늘리기보다 점포 면적 확장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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