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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꿈틀대도 단지 내 상가 분양시장은 여전히 '인기'

중앙일보 2017.03.26 14:54 경제 8면 지면보기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있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 상가 홍보관은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상가 청약 마지막 날. 지난 24일 청약 이후 사흘간 4000명 넘게 다녀갔다. 남민선 현대산업개발 분양소장은 “93개(E2블록) 점포를 분양하는데 인기 점포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300대 1에 달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을 고정적인 상가 이용객으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관심을 끈다. 수원시 권선동에 있는 아이파크 시티 5차 상가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을 고정적인 상가 이용객으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관심을 끈다. 수원시 권선동에 있는 아이파크 시티 5차 상가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산업개발]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시장은 꾸준히 인기다. 일부 분양현장에 투자자가 몰리고 주택건설업체 등은 분양물량을 쏟아낸다. 시중금리와 임대수익률 간 격차가 줄면서 상가 투자 매력이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여전히 연평균 4~5%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작년 4분기 LH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 181%
연 4~5% 안정적 임대수익 기대
모든 상가 수익 좋은 건 아니라 위치 잘 따져야
주변 근린상가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해야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아직 상가 투자수익률이 예금금리의 두 배가 넘어 돈이 상가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민을 고정수요로 확보하는 데다 투자비 부담이 적어 상가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공급된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63만원(1층 기준)으로 근린상가(3030만원)보다 38%가량 낮았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수도권의 경우 2억~3억원의 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해 수요가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상가 투시도. [사진 대림산업]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상가 투시도. [사진 대림산업]

지난달 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단지 내 상가(78개 점포)는 최고 304대 1의 청약률을 보이며 계약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4분기 전국 32곳에 공급한 단지 내 상가는 평균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이 181%에 달했다. 내정가격이 1억원이면 1억8100만원은 써내야 낙찰받았다는 뜻이다.
이달 말 서울 금천구에선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상가가 나오고, 다음 달 세종시에서는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상가가 공급된다. 모두 1~2층짜리 상가가 보도를 따라 일렬로 이어지는 스트리트형이다. LH도 상반기에 경기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해 화성 동탄2신도시, 수원 호매실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 택지지구에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상가는 대개 공개입찰이나 선착순으로 분양된다. 공개입찰은 업체 측이 정한 예정가(내정가) 이상의 최고 가격을 써낸 입찰자가 낙찰하는 식이다. 선착순 분양은 특별한 제한이나 절차 없이 투자자가 원하는 점포를 찍어 계약하는 형태다.
앞으로 분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내 상가는 대개 아파트가 입주하기 6개월에서 1년 전 분양을 시작하는데,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만 70만 가구가 넘기 때문이다.
투자에 유의할 점도 있다. 모든 상가의 수익성이 높은 건 아니다. 상권 위치와 투자 가격이 변수가 된다. 특히 주변에 근린상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요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근린상가는 건물 전체가 상가로 이뤄져 있어 업종이 다양하고 상권이 활성화돼 있다. 최근 고가에 낙찰받는 경우가 많아 가격 적정성도 따져야 한다. 실제 지난해 말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단지 내 상가 1층 점포는 내정가(1억7000만원)의 412%인 7억100만원에 낙찰됐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너무 비싼 가격에 낙찰받으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공실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같은 단지 내 상가라도 주 출입구 쪽에 있는 게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에 유리하다. 선종필 대표는 “‘대박’ 같은 과도한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단 ‘중박’을 목표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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