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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영노조 "촛불집회 뉴스만 뉴스인가"…文 비난

중앙일보 2017.03.24 13:47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김성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김성태 기자

KBS 공영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MBC를 비판한 것에 대해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KBS 공영노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후보가 문화방송에 대해 노골적인 장악 의도를 보인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100분 토론'에서 문화방송을 적폐청산의 대상이라고 주장한 것은 자신들에게 줄 서라고 협박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 촛불집회를 담은 뉴스만 뉴스이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만 국민이란 말인가. 탄핵에 반대하여 태극기를 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뉴스는 뉴스가 아니란 말이냐"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방송사의 사장 선임을 문제 삼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태도의 저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노조는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대선 후보라는 것이 심히 걱정스럽다"며 "문 후보가 적폐를 내세우며 언론사를 장악하려 한다면 우리는 '언론탄압 정치인' 문 후보와 MBC 사연들과 연대해 과감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KBS공영노동조합은 간부급 소수의 조합원이 소속된 노조로 KBS 내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MBC는 선거 방송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문 후보를 향해 MBC의 노골적인 '보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MBC의 이런 대응은 문 후보가 말한 '망가진 공영방송'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맞섰다.
 
이어 "MBC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이번 성명도 아전인수식으로 곡해할 것"이라며 "언론노조가 문 후보와 민주당의 편을 들어 MBC를 흔들고 장악하려는 음모가 드러났다는 반응 말이다. 그러나 똑바로 읽기 바란다.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문 후보 발언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의 MBC의 자격 여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관계 당국에 요청한다. MBC에게는 정당 경선 기간 뿐 아니라, 공식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선거 방송을 일절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21일 MBC에서 열린 경선 후보 토론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4분의 후보 간 맞장토론 순서 중 3분을 할애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공영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방송을 만들었다"고 MBC를 비판했다.
 
MBC는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문 전 대표가 MBC 보도와 편성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MBC를 '언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문 전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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