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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후임자가 없어서 ... 디즈니 CEO 3번째 연임

중앙일보 2017.03.24 11:24
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사진제공=wikipedia]

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사진제공=wikipedia]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세 번째 연장됐다.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5년 취임한 아이거 CEO는 원래 2015년 사임할 계획이었다. 이후 임기를 2016년으로 한 차례 미룬 후 다시 2018년 6월 30일로 연기했다. 그런데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아이거 CEO의 임기는 2019년 7월 2일로 늘어났다. 이대로라면 아이거의 임기는 총 14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4월 톰 스태그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를 떠난 이후 그의 뒤를 이을 만한 인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거는 스태그스를 후임자로 여겼지만, 그가 내놓은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이사회 동의를 얻어 스태그스는 물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018년에는 정말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던 그가 1년 만에 태도를 바꿨다"라며 "스스로 나서서 계약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라 마틴 니드햄&컴퍼니 애널리스트는 "디즈니 주주들에게도 (아이거의 연임 소식은) 호재"라며 퇴임을 앞두고 마땅한 후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이거가 연임 의사를 밝혀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웠다고 분석했다.
 
아이거 CEO는 2005년 취임 이후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하며 디즈니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 스튜디오로 만들었다. 아이거가 취임한 후 디즈니의 시장 가치는 2005년 460억 달러에서 2016년 말 1480억 달러로 3배 이상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주수익률(TSR)도 350% 늘었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2017 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 디즈니의 주당 순익과 매출은 각각 1.55달러, 147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0%, 3% 감소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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