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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 하루...자정 전 세월호 선적 여부가 전체 성패 갈라

중앙일보 2017.03.24 10:25
 산 넘어 산이다. 관건은 시간이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인양의 최대 난관이었던 램프 제거 작업을 골든타임인 24일 오전 8시 이전에 끝내는 데 성공했다. 이 작업이 늦어졌을 경우 세월호를 다시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었다.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체가 해수면 위로 12m 가량 올라와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체가 해수면 위로 12m 가량 올라와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하지만 한숨 돌리기는 아직 이르다. 두 번째이자 더 큰 고비가 남아있어서다. 세월호를 오늘 자정까지 운반선인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려놓지 못하면 전체 인양 작업은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램프 성공적 제거 불구, 산 너머 산
남은 시간은 원래 계획의 절반...시간과의 사투 본격화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선적해야 하는 이유는 이번 소조기(밀물과 썰물 차이가 작아져 유속이 느린 기간)가 그때 끝나기 때문이다. 소조기가 끝나면 유속이 빨라져 작업이 한층 위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다. 세월호가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한 이후 고정 작업을 진행한 뒤 3㎞ 떨어진 곳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시켜야 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 중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재킹바지선의 묘박 줄(mooring line)을 회수하는 작업이 먼저 진행된다. 이후 예인선이 바지선 두 척과 세월호를 연결해 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반잠수식 선박의 선적 부분 위에 세월호를 위치시킨 뒤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로 부상해 세월호를 싣는 순서로 진행된다.
 
원래 정부 계획대로라면 수면 위 13m 부상부터 선적까지 24~36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세월호 13m 부상 목표 시간을 23일 오전 11시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 밖의 간섭현상과 램프 제거 때문에 꼬박 하루가 날아갔다. 현재 수면 위 12m까지 올라와 있는 세월호를 13m까지 부상시키고 예인선을 연결하는 작업은 빨라야 24일 정오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자정 전에 선적하려면 당초 계획의 절반 또는 3분의 1에 불과한 12~13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야 한다.
 
정부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지만 일단 자정 전 선적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인양 지점에서 반잠수식 선박까지의 이동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북동쪽 1.7㎞ 지점에 있던 반잠수식 선박의 위치도 보다 작업이 용이하다고 판단되는 동남쪽 3㎞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이철조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선미 램프 제거 작업이 빨리 완료되면서 후속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현장변수가 많고 불확실성이 큰 인양작업의 특성을 염두해 각 공정별로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정이 지날 때 까지 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그때의 기상과 유속 등을 확인한 뒤 작업 지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25일로 넘어가도 바로 물살이 세지는 것 아니지만 최대한 24일 자정 이전에 선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도 “24일 자정 이전에 작업을 끝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플랜B’가 있느나”는 질문에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오늘 내에 완성시키기 위한 시나리오를 최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말리는 12시간’이 곧 시작되려 하고 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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