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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커 빈자리, 동남아·일본·내국인으로 채운다”

중앙일보 2017.03.24 02:58 종합 23면 지면보기
제주도가 중국인관광객 급감에 따른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린 제19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 모습. [사진 서귀포시]

제주도가 중국인관광객 급감에 따른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린 제19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 모습. [사진 서귀포시]

제주 관광업계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4월 한 달간 ‘제주여행 초대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 일색이던 외국인 관광객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고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을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방문객 다변화로 관광 활성화 총력
4개국·6개 정기 항공노선 연내 신설
대만·일본 등 박람회 잇달아 참석
다양한 봄축제로 국내 여행객 손짓
관광지들 무료 개방에 할인 행사도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 다변화를 위해선 동남아와 일본·대만에 대한 관광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직항편과 전세기 확충을 통해 현지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쉽게 찾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제주도는 올해 안에 4개국을 대상으로 6개의 정기 항공노선을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이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노선을 추가 중인 가운데 제주항공도 오사카 노선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를 오가는 직항노선도 확대된다. 이스타항공이 태국 노선을 준비 중인 가운데 말레이시아 항공사들과 노선구축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제주도내 여행업계가 추진한 단발성 전세기도 일본·러시아·미얀마·라오스·몽골 등 8개국을 오가게 된다. 올해 마카오 60회, 필리핀 20회를 오가는 직항 전세기편도 마련된다.
 
동남아와 일본 등을 겨냥한 관광마케팅도 강화된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베트남 국제관광전을 비롯해 일본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5월 3~5일), 대만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5월 5~8일), 홍콩 국제관광박람회(6월 15~18일) 등에서 제주를 홍보한다.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관심을 쏟는다. 31일 개막하는 제주왕벚꽃축제와 제주유채꽃축제(4월 1~9일), 우도소라축제(4월 14~16일) 등 봄철축제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내 관광업체 630여 곳이 함께하는 그랜드세일 행사도 연다.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침체된 관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다. 또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만장굴·정방폭포·돌문화공원 등 제주도내의 공영관광지 28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의 관광·숙박업체와 사설관광지, 골프장, 식당 등과 함께 5~65% 할인 행사를 한다. 유커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연동 바오젠거리와 지하상가 업체들은 품목별로 10~70% 할인행사를 한다. 신라면세점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면세점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도 5~50% 할인 행사를 한다.
 
중국 외 국가들을 상대로 한 크루즈 관광객 유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박람회’에서 전 세계 크루즈선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크루즈 기항지에 제주를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저가의 중국인 패키지 관광 중심이던 제주 관광을 경제효과가 큰 개별관광 위주로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는 사드 악제 속에서도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302만760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284만3903명)보다 6.2% 증가했다. 중국인 등 외국인이 50만3768명으로 지난해(53만1195명)보다 5.2% 줄었지만 내국인이 251만6902명으로 지난해(231만2708명)보다 8.8% 늘어난 결과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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