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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왼쪽 램프 열린 것 뒤늦게 발견 … 밤샘 제거 작업

중앙일보 2017.03.24 02:20 종합 2면 지면보기
세월호 선미 왼쪽 램프 제거 작업은 23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됐다. 24일 오전 중에 램프를 제거하지 못하면 세월호 인양 작업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수면 위 10m 올린 상태서 인양 중단
오전 8시까지 램프 절단 완료 계획
정부 “실패 땐 다른 대책 강구해야”
13m 올리기 성공해도 곳곳에 난관
운반선에 선체 올려놔야 일단 안심

22일 오후 8시50분 본인양에 착수한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시속 3m라는 느린 속도로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23일 오전 4시쯤 수면 위로 벌겋게 녹슨 선체 우측면을 드러냈다. 일단 출발은 성공적이었지만 안도의 한숨은 잠시였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자세가 바뀌는 바람에 세월호와 인양 와이어의 도르래가 부닥치는 간섭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2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작업이 중단됐다. 오전 11시에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린다는 애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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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현상 완화와 인양 작업을 병행하면서 간신히 수면 위 10m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번에는 ‘램프 변수’라는 더 큰 악재가 돌출했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좌현 선미 쪽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램프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열려져 있었고, 이 부위가 바닥면에 닿아 있어 사전 파악이 불가능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램프가 열려 있는 상태로는 세월호를 인양해도 목포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실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램프 제거는 반드시 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정부는 24일까지인 이번 소조기(밀물과 썰물 차이가 작아져 유속이 느린 기간)가 끝나기 전에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린 뒤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시켜 선적까지 끝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조기가 끝나면 유속이 빨라져 작업이 한층 위험해질 수 있어서다. 반잠수식 선박까지의 이동에 하루 가까이 소요되는 만큼 수면 위 13m 부상은 23일 중 완료해야 했다. 하지만 악재들이 돌출하면서 수면 위 13m 부상은 빨라야 24일 오전에나 가능한 상황이 됐다.
 
‘골든타임’은 24일 오전 8시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단장은 “램프 제거 작업이 24일 아침에 마무리되고 반잠수식 선박 선적이 24일 자정 전에 끝나면 인양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램프 제거 작업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에 전체 작업의 성패가 좌우될 상황이다. 이 단장은 “경우에 따라 세월호를 다시 내려놓게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24일 오전 정례 브리핑(오전 10시) 전까지는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해수부 관계자는 “24일 오전 8시까지 램프 절단 작업이 종료되지 않는다면 전체 인양 작업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세월호 인양 작업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적으로 24일 자정 이전에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된다 하더라도 갈 길은 멀다. 선적 이후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과 재킹 바지선에 연결된 66개의 와이어를 제거해야 하고, 재킹 바지선과 세월호를 단단히 묶는 데 사용된 줄도 풀어야 한다. 자항선이 세월호를 실은 뒤에는 세월호와 자항선을 단단히 묶는 작업이 남아 있다.
 
진도=이승호 기자,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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