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거진M] 23일 개막한 '인디다큐페스티발', 꼭 봐야 할 추천작이 여기에

중앙일보 2017.03.24 00:01
 매년 3월이면, 봄과 함께 다큐멘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17회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발(www.sidof.org)이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열리는 것. 특히 올해 출품작 중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답답한 국내 정치 상황을 다룬 다큐들이 눈에 띈다. 그 작품들이 한국사회에 어떤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 ‘국내신작전’을 중심으로 ‘올해의 발굴작’을 살펴봤다. 
인디다큐페스티발

인디다큐페스티발

하청 노동자도 할 말은 하면 안 될까요?
플레이온
변규리 | 83분 | 개막작·국내신작전
플레이온

플레이온

SK브로드밴드 케이블 하청 노동자들이 구로FM 팟캐스트 방송 ‘노동자가 달라졌어요’ DJ로 변신했다. 그들은 고민과 서러움, 꿈과 미래를 라디오 전파에 실어 보낸다. 일하는 회사 따로, 돈 주는 회사 따로인 상황에서 이들이 원하는 것은 1차 하청 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 그러나 6개월간의 파업 끝에 정규직이 되었는데도 월급은 반으로 줄어든다. 소박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 이토록 힘든 투쟁을 해야만 할까? 청년 세대 문제를 청춘들의 육성으로 이야기하는,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개막작.
 
20대 알바생이 뿔나면 어떻게 되냐고요?
가현이들
윤가현 | 77분 | 국내신작전
가현이들

가현이들

생계를 위해 8년간 아르바이트를 계속해 온 윤가현 감독.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두 명의 가현을 만난다. 자신들을 ‘알바생’이 아닌 ‘알바 노동자’라 부르며 연대를 시작한 세 사람. 시간당 최저 임금 1만원 요구부터 부당 해고를 한 맥도날드와 단체 교섭 시도까지, 줄곧 사회적으로 소외된 알바 노동자의 현실을 담으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내가 몰랐던, 내가 포기했던 권리는 나의 삶이었다.” 이 영화의 끝 무렵, 윤 감독은 ‘자존’에 대해 또렷한 목소리를 전한다.
 
동네가 뜨면, 떠나야 할까요?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정현정 | 28분 | 국내신작전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 지역의 활성화로 임대료가 상승해 기존 거주자들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2016년 5월,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작은 세탁소도 23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았다. 이렇듯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도시에 생길 때마다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낡은 공간, 정든 이웃과 이별하는 세탁소 주인의 마지막 시간을 담담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오래된 세탁소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더 아름다웠을 익선동. 영화가 끝나도 굳게 닫힌 세탁소 문이 자꾸 눈에 밟힌다.
 
미군 기지에서는 노래로 돈 벌 수 있다면서요?
호스트 네이션
이고운 | 90분 | 국내신작전
호스트 네이션

호스트 네이션

“모든 게 부족한” 고국을 떠나 ‘이주 연예인’으로 한국에 온 필리핀 여성들. ‘주스 걸(Juicy Girls·미군 위안부 여성)’이라고도 불리는 그들은, 돈을 벌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미군 기지 클럽에 취업했다.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한 이 영화는 이주 여성의 솔직한 심정을 인터뷰에 담았다. 그뿐 아니라 브로커, 클럽 업주 등 이 산업에 연관된 다양한 사람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제목 ‘호스트 네이션(Host Nation)’은 미군 주둔국을 가리키는 단어. 한국이 개입된 미군 기지 클럽의 성매매 산업은, 우리가 결코 외면해선 안 되는 이야기다.


관련기사
 
박지윤 인턴기자 park.jiyoon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