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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허접한 여자랑 국정 논의…그것만으로도 탄핵감”

중앙일보 2017.03.23 18:40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그 허접한 여자(최순실)랑 국정을 논의했다. 그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탄핵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무능한 대통령이지만 탄핵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던 발언과는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                                       사진 경남도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 사진 경남도청

 

23일 청주방송 토론에 이인제 후보와 탄핵 논쟁
홍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 요건 다르다"
이 "탄핵 찬성한 나쁜 세력과 어떻게 연대하나"

홍 후보는 이날 청주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인제 후보가 먼저 홍준표 후보에게 “탄핵에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며 “야당과 우리 당 일부 세력이 야합해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밀어버렸는데, 탄핵에 부역한 세력에 손을 내밀고 연대하자고 하면 어떤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최근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을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는 탄핵감이 된다고 봤다.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그 허접한 여자와 국정을 논의했다. 그것만으로도 정치적 탄핵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법원 탄핵은 증거 없이는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정치적 탄핵과 법적 탄핵의 요건이 다르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이 후보는 홍 후보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홍 후보가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데 놀랐다. 홍 후보 말대로 증거가 없는데 탄핵당했다고 하면 탄핵을 찬성한 이들은 나쁜 세력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홍 후보는 “독일은 헌재에서 사법적 탄핵을 하지만 미국은 정치적 탄핵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국회에서 정치적 탄핵을 하고 그 정당성을 헌법재판소에서 사법적으로 결정한다는 뜻이다. 이 후보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가 된 뒤에 물어봐달라. 자꾸 시비가 붙지 않느냐. 후보가 되기 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22일 홍 후보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만난 사실을 시인하면서 “시간상 대선 전 합당은 어렵지 않나. 후보는 단일화 하는게 옳다고 얘기했다. 집권하면 두 당을 통합하자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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