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 사진 경남도청
23일 청주방송 토론에 이인제 후보와 탄핵 논쟁
홍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 요건 다르다"
이 "탄핵 찬성한 나쁜 세력과 어떻게 연대하나"
이인제 후보가 먼저 홍준표 후보에게 “탄핵에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며 “야당과 우리 당 일부 세력이 야합해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밀어버렸는데, 탄핵에 부역한 세력에 손을 내밀고 연대하자고 하면 어떤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최근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을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는 탄핵감이 된다고 봤다.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그 허접한 여자와 국정을 논의했다. 그것만으로도 정치적 탄핵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법원 탄핵은 증거 없이는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정치적 탄핵과 법적 탄핵의 요건이 다르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이 후보는 홍 후보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홍 후보가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탄핵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데 놀랐다. 홍 후보 말대로 증거가 없는데 탄핵당했다고 하면 탄핵을 찬성한 이들은 나쁜 세력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홍 후보는 “독일은 헌재에서 사법적 탄핵을 하지만 미국은 정치적 탄핵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국회에서 정치적 탄핵을 하고 그 정당성을 헌법재판소에서 사법적으로 결정한다는 뜻이다. 이 후보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가 된 뒤에 물어봐달라. 자꾸 시비가 붙지 않느냐. 후보가 되기 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22일 홍 후보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만난 사실을 시인하면서 “시간상 대선 전 합당은 어렵지 않나. 후보는 단일화 하는게 옳다고 얘기했다. 집권하면 두 당을 통합하자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