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 자동차(이하 전기차) 발전은 중국이 자동차 대국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가는 필수 코스다.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되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조감도 [사진 테슬라]](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046a73fc-1523-4b46-b1fa-52e8b72f3ac9.jpg)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되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조감도 [사진 테슬라]
자국 업체엔 무제한 자금 지원하며
외국 기업은 신규 진출 아예 차단
2025년엔 세계 리튬전지 시장 지배
자국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퍼붓는 한편 외국 기업 진출 제한하는 방법까지 동원할 계획이다. 지난 3월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이하 FT)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을 중국 시장에서 몰아내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태양광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산업도 지배하게 될 것
![중국 선전 택시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BYD의 전기 택시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be5f3b60-a78e-4227-9d80-e0d79d42159f.jpg)
중국 선전 택시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BYD의 전기 택시 [사진 중앙포토]
![미국 테슬라와 파나소닉 합작사가 미국 네바다주에 세우고 있는 배터리 공장 [사진 비즈니스 인사이더]](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8f3f4f03-9794-47cd-9cf5-2f58c2cf1749.jpg)
미국 테슬라와 파나소닉 합작사가 미국 네바다주에 세우고 있는 배터리 공장 [사진 비즈니스 인사이더]
중국 정부, “2020년 생산용량 2배로 늘려라!”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원료인 리튬도 중국에 풍부하다. 리튬 매장량은 볼리비아와 칠레가 앞서지만, 생산량은 2015년부터 중국이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전 세계 리튬 수요는 2015년 기준으로 전자기기(52%)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전기차가 28% 수준”이라며 “2020년에는 10만 톤 이상 늘어 전자기기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 세계 리튬 수요도 중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리튬매장량 순위. 중국이 볼리비아·칠레·미국·아르헨티나 다음으로 전 세계 5대 매장량 국가로 꼽힌다. [사진 미국 지질연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aa2fd596-126d-41d3-aecd-ed72704df134.jpg)
전 세계 리튬매장량 순위. 중국이 볼리비아·칠레·미국·아르헨티나 다음으로 전 세계 5대 매장량 국가로 꼽힌다. [사진 미국 지질연구소]
![LG화학이 제작한 미국 시보레 전기차 볼트 장착용 60 kWH 급 배터리 [사진 시보레]](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e0ae05d6-4031-487b-9402-db76ad69061b.jpg)
LG화학이 제작한 미국 시보레 전기차 볼트 장착용 60 kWH 급 배터리 [사진 시보레]
중국은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FT도 중국 배터리 분야를 2000년 초반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독식한 사례와 빗댔다.
고든 오어(Gordon Orr) 전 맥킨지 아시아 담당은 “태양광 산업 태동 시기에 중국 기업들이 70%나 가격을 낮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잠식했다”며 “배터리 산업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나선다면 한·미·일 업체 시장점유율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중국 태양광 수요, 전 세계 60% 생산도 전 세계 6~70% 담당해 사실상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쥐고 흔들고 있다.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쓰쭈이산에 있는 태양광발전소 [사진 ZME SCIENCE]](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3167879b-5006-46ea-be7a-f61dab44cda5.jpg)
현재 중국 태양광 수요, 전 세계 60% 생산도 전 세계 6~70% 담당해 사실상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쥐고 흔들고 있다.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쓰쭈이산에 있는 태양광발전소 [사진 ZME SCIENCE]
중국, 배터리 산업이 크기에 최적의 조건 갖춰
일본이 개발하고 한국이 벌인 전 세계 시장, 이젠 중국이 접수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작년부터 1년이 지나도록 배터리 공급 가능 업체 목록에 LG화학과 삼성SDI를 빼버렸다. 미국 보스턴 파워, 일본 파나소닉 등 다른 외국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 보조금 지급 기준도 더 엄격히 제시해 차별마저 강화했다.
지난해 말 중국 내에서 최소 8GWh의 생산용량을 가진 곳이어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자격이 되는 업체는 중국 BYD와 CATL 딱 두 곳에 불과했다. LG화학과 삼성SDI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2GWh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행보에 대해 글로벌 업계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마이클 듄 듄오토모티브 대표는 “중국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세계 최고 배터리 기술을 확보했으면서 자국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길 바라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규제나 보조금 등 정책을 통해 외국 기업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선전 택시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BYD의 전기 택시 [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be5f3b60-a78e-4227-9d80-e0d79d42159f.jpg)
중국 선전 택시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BYD의 전기 택시 [사진 중앙포토]
![LG화학이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배터리를 모아놓은 설비. [사진 LG화학]](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ba3e3cb2-5c9d-4b5c-9e08-06fa3ef018be.jpg)
LG화학이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배터리를 모아놓은 설비. [사진 LG화학]
하지만 이 역시 얼마 남지 않았다. 김범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이미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해 시장 점유율 70% 달성을 공식화했습니다.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고 있어 한국도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차이나랩 김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