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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에 대한 일반 중국인들의 생각은?

중앙일보 2017.03.23 15:19
아리랑TV 사드 관련 대담

아리랑TV 사드 관련 대담

사드 배치에 대한 외국인들의 실제 생각은 어떨까.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윗사람’들의 생각은 언론을 통해 드러나지만, 정작 일반인들의 생각은 듣기 쉽지 않다.

아리랑TV 사드 토론 댓글 들여다보니
중국 네티즌, "사드, 중국 전략적 이익 떨어뜨려"


지난 5일 ‘아리랑TV’가 편성한 특집대담(Arirang Special-Thaad, and S.Korea-China Tie)에 달린 유튜브 댓글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당시 아리랑TV는 중국 CGTN(구 CCTV국제방송)이 자사의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를 비판한 것에 대응해 대담을 긴급 편성했었다.
 
연세대 이두원 교수와 국민대 박휘락 교수가 패널로 출연한 해당 대담 영상은 조회 수 2만 여건을 기록했고 댓글은 438건(23일 오후 1시 기준)이 달렸다. 여기에 달린 댓글을 보면 실제 사드 배치에 대한 외국인들의 생각이 어떤지 엿볼 수 있다. 아이디 자체가 중국 이름일 경우 중국인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반대 여론 상당한 중국 네티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tfyl**’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미국의 영토와 미군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남한과 너무 가까워서 북한 미사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 레이더는 최대 2000㎞의 거리를 탐지하고 3분의 1 이상 중국의 영토를 미국의 감시하에 두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드 관련 댓글

사드 관련 댓글

역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yang***’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마라. 사드는 중국 ICBM의 효율성과 핵 억제력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아이디 ‘Adrian***’은 “확실히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사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른다”며 “중국인들이 한국 사업체에 일정한 영향력을 줄 때는 답례의 표시로 양국 간의 우호 관계 또한 증진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요한 팩트는, 당신네 한국인들이 중국 시장에서 돈을 벌지만 그와 같은 이익을 미국과의 군사 협력에 쏟으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려 해 중국은 더 이상 한국과의 경제적 결속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적대적인 의견도 많아
 
국적을 추정할 수 없는 아이디는 대체적으로 중국에 적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아이디 ‘gypsydan***’는 "한국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 안보는 국가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중국은 간섭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 체제를 분리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빨리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Horsesh***’는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생명줄이 돼 손쉽게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멈출 수 있도록 압박할 수 있음에도 그것을 거부했다. 오히려 중국은 수년에 걸쳐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반대하고 희석시켰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이 이번 사드 배치를 허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아이디 ‘Erik ***’은 "중국은 작은 생각과 이기적인 요구로 작은 나라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린성 롯데마트 앞에서 지난달 열린 ‘사드 부지 제공 규탄’ 집회 [사진 웨이신 캡처]

중국 지린성 롯데마트 앞에서 지난달 열린 ‘사드 부지 제공 규탄’ 집회 [사진 웨이신 캡처]

 
◇그외 유튜브에 달린 주요 댓글들
 
“대한민국은 국가의 안보를 지켜야 하는 권리가 있다. 중국은 한국을 미국과의 동맹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 한국 친구들은 완강한 뜻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미국의 태평양 안보를 더욱 탄탄하게 하는 것이지,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전쟁을 자초한 것이다. 북한과 파키스탄에 핵무기 기술을 지원했고 중국의 행동들이 미국과 같은 국가들에게 뒤에 숨어서 해를 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위험한 행동이 사드 배치로 이어진 것. 중국의 외교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중국 사람들이 갈수록 한국 제품들 대신 중국 제품들을 구매해서 기쁘다. 내 친구가 현대차를 구매하려다 사드 뉴스를 접하고 볼보 차를 구매했다. 더불어 삼성, LG 를 보이코트하고 있는 동시에 중국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 중국인으로서 이 모습이 보기 좋다.”
 
아리랑TV 관계자는 "해당 유튜브 영상을 접한 국가별 시청자 비율은 미국이 45%로 가장 많고 캐나다 8.4%, 필리핀 5%, 영국 3.9%, 한국 3.9% 순이었다"며 "중국에선 유튜브 채널이 공식적으로 차단 돼 있어 접속하지 못하지만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이 많이 접속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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