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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인양 전문가들 “기술적 고난이도 작업은 끝났다”

중앙일보 2017.03.23 14:01
 
 인양 전문가들은 세월호 선체 인양 후속 작업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십수년 동안 글로벌 인양업체에서 근무한 한 관계자는 “수면으로 선체를 띄우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이제부터는 큰 실수만 안하면 선체 인양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체 수면으로 오르면 후속 작업 순조"
반잠수식 선박 탑재 땐 조류·유속 변수

육지 올리기 전 트랜스포터에 옮길 때
선체 손상 등 우려로 작업 지연될 수도

이 관계자는 “유압잭으로 세월호 선체를 수면까지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수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 66개의 유압 라인(리프팅 빔)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고, 무게가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가 선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단 선체가 수면으로 올라오면, 그 다음부터는 13m까지 띄우는 일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선체는 수면 위로 2.4m 드러난 상황이다. 
 
세월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1단계 작업을 TV로 지켜본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순조롭게 인양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췄다.
 
세월호 초기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샐비지 홈페이지.

세월호 초기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샐비지 홈페이지.

 
물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더라도, 변수가 될 수 있는 작업이 남아있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탑재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 정리를 맡게 될 코리아샐비지의 류찬열 대표는 “오전 11시 현재 인양 작업은 순조롭다”고 전제하면서도, “폭이 약 30m인 세월호는, 양쪽에 각각 폭이 60m인 바지선 틈새에 끼어 들어가야 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무려 150m에 달하는 세 척의 선박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서 반잠수식선 박에 탑재돼야 하는데, 조류에 따라 흔들리는 반잠수식 선박에 150m 길이의 선박을 올려놓는 일은 꽤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도 촉박하다. 반잠수식선박에 탑재하는 일은 지연될수록 더 힘들어진다. 24일부터 조류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류찬열 대표는 “23일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올려놓지 못하면, 밀물-썰물이 바뀌면서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탑재 작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일단 세월호가 반잠수식선박에 올라가면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일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풍랑이나 폭풍이 오더라도 일단 탑재가 끝나면 세월호 이동 과정에서는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육지로 끌어올리는 과정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항구에서 세월호 선체를 싣고 철재 부두 거치 장소까지 옮길 바퀴가 굉장히 많이 달린 차량형 모듈(트랜스포터)에 세월호를 올려놓는 과정에서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선박을 트랜스포터에 올려두고, 다시 트랜스포터에 올라간 선체를 육상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술적으로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선체 내부 손상 문제 등을 이유로 이견이 제기되면 작업이 지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선체는 의외로 부식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박 부식은 선체가 산소(공기)와 어느 정도 접촉하느냐와 관련이 있는데, 그간 물속에 완전히 잠겨 있어서 산소 접촉량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양업체 고위 관계자는 “선체가 물과 접했다가 다시 공기 중에 노출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부식이 심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세월호처럼 완전히 선체가 물속에 잠겨있었다면 장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공기 중에 철판이 노출돼 있을 때 부식되는 정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측면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현재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인양업체 고위 관계자는 “선박을 회전할 경우 선체 내부가 훼손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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