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석 대표가 6일 서울 구로구 탑코 사무실에서 탑툰의 대표 웹툰 청소부K 캐릭터와 포즈를 취했다. 김춘식 기자
최근 1~2년 사이 유료 웹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해 플랫폼이 40여 곳에 이른다. 일본·대만 등에도 웹툰을 서비스하는 탑툰의 국내외 회원수는 약 1600만 명. 보유한 웹툰 수는 650개, 누적 조회수는 최근 37억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 원, 수출액은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달했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있는 탑코의 사무실. 만화책 1000여 권이 진열된 카페테리아를 지나 사장실에 들어섰다.
유료 웹툰 플랫폼 탑툰의 유정석 대표
대학 진학 않고 일찌감치 사업에 올인
회원수 1600만명, 누적 조회수는 37억건
“자율주행 시대되면 웹툰 더 볼 것”
탑툰은 19금 성인 콘텐트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청소부K’ ‘편의점 샛별이’ ‘은하’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청소부K’는 내년에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다. 해외 독자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공략했다. 국내 작품을 번역하는 대신, 현지 작가를 발굴했다.
유 대표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 발굴에 공을 들인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올라온 웹툰들에 달린 댓글들까지 꼼꼼히 읽는다. “웹툰 ’힙찔이 빙진호‘가 그렇게 발굴한 대표적인 작품이예요. 댓글 반응도 좋길래 김듕백 작가를 만나려고 일본까지 건너가 설득했죠.”
그는 “대중적이면서도 차별성을 갖춘 웹툰을 발굴하려고 한다”면서 “과거 ‘만화광’이였던 덕분에 작품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 책장엔 만화가 아닌, 동서양의 고전들이 가득했다. 이른 나이에 사업가가 된 그는 헛헛한 마음을 고전으로 채웠다고 했다. “돈은 어떻게 벌어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관한 답도 고전에 있었어요.” 탑코는 독거노인들에게 기부해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주관한 ‘2017 행복더함 사회공헌 대상’에서 수상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고, 자동차 자율주행기술이 도입되면 여가 시간이 늘어나 웹툰을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요. 그 시대에 ‘만화왕’이 되고싶어요.”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탑툰의 웹툰 청소부K. 영화로도 제작돼 내년 개봉 예정이다.

웹툰 편의점 샛별이.

웹툰 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