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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초대형선 인양에 세계 첫 사용…탠덤리프팅 방식은?

중앙일보 2017.03.23 08:07
이번 세월호 인양작업이 기술적으로 주목받은 건 탠덤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으로 통째 인양되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선박 인양사례라는 점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사고가 발생해 침몰한 7000t급 이상 외국 선박 15척 중 14척이 인양됐는데 대부분이 선체를 해체한 뒤 인양됐다.
 

두 대의 바지선에 33개씩의 유압잭
쇠줄 66개 연결한 33개 리프트빔에
세월호 올려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

세월호는 퇴적물을 포함해 1만t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길이가 145m인 초대형 선박이다.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해체 없이 탠덤 리프팅 방식으로 통째 인양하는 건 전례가 없다.
 
세월호 인양절차

세월호 인양절차

원래부터 이 방식을 사용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해상 크레인과 선박건조용 구조물인 ‘플로팅독’을 이용한 인양 방식을 제안했다. 선체 내부에 압축공기를 넣어 선체를 약간 들어 올린 뒤 선체 아래쪽에 철제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설치하고 쇠줄을 연결해 1만t급의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후 반잠수 상태의 플로팅독에 세월호를 올린 뒤 목포 신항으로 운반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선체 잔존 유 제거, 리프팅 빔 설치, 부력 확보 등 사전 정지작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이다. 겨울이 되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해상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은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11월 탠덤리프팅 방식으로 변경했다. 해상 크레인 대신 재킹바지선 2대로 선체 아래에 설치된 리프팅 빔을 끌어올리는 형태로 세월호를 인양하는 방식이다. 재킹바지선은 일반적인 바지선에 한 척당 33개씩의 유압잭을 설치한 선박이다. 33개씩을 설치한 건 리프팅 빔의 숫자가 33개이기 때문이다. 유압잭은 펌프처럼 움직이면서 유압을 발생시켜 쇠줄을 끌어당기는 장비다. 요약하면 두 척의 재킹바지선의 유압잭에 쇠줄의 한쪽 끝을 연결한 뒤 반대쪽 끝을 리프팅 빔의 양 끝에 연결해 리프팅 빔과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세월호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방식 변경 당시만 해도 정부와 상하이샐비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플로팅독 형태의 인양에 실패한 뒤 급하게 변경한 것이라 졸속 변경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 등은 이 방식으로의 진행을 강행했고, 그 결과 세월호는 세계 선박 인양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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