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터키·이집트 등서 미국·영국 갈 때 태블릿PC 가지고 비행기 못탄다

중앙일보 2017.03.23 02:05 종합 16면 지면보기
앞으로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 승객이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영국으로 간다면 휴대전화를 제외한 전자기기는 짐으로 부치는 편이 권장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주요 이슬람 국가에서 미국과 영국행 항공기를 탈 때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를 기내에 가져갈 수 없도록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테러용 폭탄 장치할까봐 우려
노트북 등도 수하물로 부쳐야

영국 교통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터키·이집트·요르단·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 등 6개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모든 직항 항공편 기내에 가로·세로가 16cmX9.3cm를 넘는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반입 금지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도 8개 국가의 10개 공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민간항공청 대변인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호주의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번 금지 조치는 테러 때문에 시행되는 것으로, 테러단체들은 최근 상업용 항공기를 목표로 삼고 다양한 제품에 폭발 장치를 넣는 (테러)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소말리아에서 반군단체가 비행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밝힌 사건 등이 배경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분석했다. 당시 이륙 직후 노트북에 설치한 폭탄이 폭발해 비행기 옆에 구멍이 뚫렸고, 폭탄을 소지한 용의자 남성이 숨진 채 발견 됐다.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은 계속 확대돼 왔다. 2001년 뉴욕의 9·11 테러는 기내 보안을 강화하게 만든 계기였다. 가위 등 날카로운 물품이 기내 휴대 금지 목록에 포함됐다. 야구 방망이나 곤봉, 모조 총기류도 금지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 영국인이 파리에서 마이애미까지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하면서 신발에 숨긴 폭발물을 터뜨리려고 시도하다 붙잡혔다. 이후 국제선 탑승 전 신발을 벗고 엑스레이를 통과하는 절차가 도입됐다.
 
이번에 영국 정부가 정한 금지 대상 전자기기 기준에 따르면 킨들 같은 기기도 기내 휴대가 불가능해진다. 미국은 노트북과 태블릿PC 외에 게임기도 수하물로 부치도록 했다. 미국 금지 조치의 적용을 받는 공항은 요르단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공항,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등이다. 영국은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와 터키의 모든 공항을 대상으로 분류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