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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3만명에 공안 1만명 … 암표 145만원까지 치솟아

중앙일보 2017.03.23 01:01 종합 26면 지면보기
허룽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중국 팀. [사진 송지훈 기자]

허룽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중국 팀. [사진 송지훈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릴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는 경기 당일인 23일 1만명의 공안이 배치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싼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서다.
 

긴장 감도는 창사 허룽스타디움
공안이 한국 응원단석 ‘인의 장막’
한국, 흰색 원정유니폼 입고 경기
JTBC, 8시35분부터 단독 생중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장 (수용인원)이 입석까지 5만5000명이다. 하지만 중국측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좌석수인 4만명만 받기로 했다가, 다시 좌석의 80%인 3만석만 판매키로 최종결정했다. 대신 공안 1만명을 배치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키로 했다”고 전했다. 관중 3명에 공안 1명인 셈이다.
 
중국측은 250석을 한국 응원단석으로 구분해 지정했다. 양측 응원단 사이에 공안이 ‘인(人)의 장막’을 칠 예정이다. 입장권은 매진됐다. 중국매체 펑황스포츠에 따르면 1280위안(21만원)짜리 입장권이 8888위안(145만원)에 팔렸다.
 
창사는 원래부터 광적인 축구팬들이 많은 도시다. 2004년 5월 열린 한·중 올림픽대표팀간 맞대결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중국 관중들은 한국 응원단을 향해 각종 이물질을 투척했다. 그 와중에 한 한국 여성이 중국 관중석에서 날아온 볼트에 맞아 피를 흘렸다. 특히나 이번엔 사드 문제까지 겹쳐 경기 결과에 따라선 반한(反韓)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중국측은 한국 취재진 안전에도 신경쓴다. 취재진 대부분이 공안측이 지정한 호텔에 머문다. 다른 호텔에 묵었던 취재진도 공안의 요청에 따라 이 호텔로 옮겼다. 한국 취재진은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도 중국측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중국팬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흰색 원정유니폼을 입는다. 양국이 모두 상징색으로 쓰는 붉은색 유니폼은 중국이 입는다. 공격수 이정협(26·부산)은 “2015년 8월 2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중전(한국 2-0승) 때 출전했다. 그때도 중국팬이 많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한국 응원단이 원래 붉은색 옷이니까 붉은색 옷을 입은 중국팬들을 한국팬이라고 생각하며 뛰겠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JTBC가 23일 오후 8시35시부터 독점생중계한다. 
 
창사=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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