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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행사 날개 다는 에어비앤비

중앙일보 2017.03.23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머물 곳’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하고 ‘즐기기’까지.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종합 여행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본서 항공·차량 예약 서비스
기업공개 앞두고 가치 높이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에어비앤비가 일본에서 관광·체험 프로그램의 예약 대행 서비스를 확충하는 한편 항공권과 렌터카 예약 대행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도쿄·오사카에서 종이공예·분재 등 10여 개 체험 행사의 예약 대행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데 이를 더욱 늘리고, 교통편 예약까지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조 게비아는 21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여행과 관련한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또 도쿄에서 50명의 여행 전문가가 쇼핑센터 등을 추천해주는 가이드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식당 추천 및 예약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
자료:파이퍼제프리

자료:파이퍼제프리

에어비앤비가 일본을 종합여행업 진출의 테스트마켓으로 선택한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정한 영업보증금과 자산 요건만 충족하면 간단히 여행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다. 또 영업일 수가 180일을 넘지 않으면 누구라도 민박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등 일본 정부의 여행산업 활성화 정책도 한몫했다.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370만 명에 달하는 등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일본의 항공사·렌터카 업체들도 에어비앤비의 여행업 진출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확장의 배경을 두고는 사업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포석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회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여행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여행사와 호화 숙소 임대업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금융시장에서는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를 300억 달러(약 33조7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프라이스라인·익스피디아 등 기존 항공권 예약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해 단기간에 수익을 끌어올리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에어비앤비의 여행업 진출로 일본 현지 여행사업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신문은 "이미 익스피디아 등 대형 온라인 업체 때문에 고민이 커졌다. 일본 여행업계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온라인 여행사”라는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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