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혼인·이혼통계’ 발표
총 건수, 40년 만에 30만 건 밑돌아
첫 결혼 연령 남녀 모두 30대 넘어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자료:통계청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주로 하는 연령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실업률, 전·월세 가격 지수가 올라가는 등 혼인 관련 경제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의 확산도 혼인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30대 결혼이 일상화됐다. 20대 후반대의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특히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남성의 25~29세 혼인율은 36.8건으로 전년보다 4.4건 줄었고, 같은 연령 여성의 혼인율도 66.5건으로 1년 전보다 6.4건 감소했다.
결혼 건수가 줄어들며 이혼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으로 2015년과 견줘 1.7%(1800건) 적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 이혼 건수)은 2.1건으로 97년(2건) 이후 가장 낮았다. 이지연 과장은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이 늦어지며 이혼 연령 또한 높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전년 대비 모두 0.3세 상승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