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건물 화장실에 두고 나와
동네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전달
청와대 “맞교대 근무 피로 쌓여 실수”
총을 잃어버린 대통령 경호실은 시민의 도움을 받아 총을 회수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분실사고가 발생한 화장실에 들어간 삼성동 주민 A씨가 경호원의 권총을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이 건물 1층에서 영업 중이던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있던 경찰관에게 권총을 전달했다. 경찰은 청와대 경호실에 총을 돌려줬다.
당시 자택 주변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대 100여 명이 집회를 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박 대통령은 우리가 직접 지키겠다. 경찰이고 언론이고 하나도 못 믿겠다”고 외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다. 자택 인근 서울 삼릉초등학교 학생들의 하교시간이기도 했다. 청와대 경호실 측은 경찰에서 “최근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피로가 누적돼 실수가 벌어졌지만 즉각 상황을 파악하고 곧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