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노' 경계선 넘나든 안희정

중앙일보 2017.03.17 17:27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또 다시 충돌했다.
14일 오후 MBN사옥에서 열린 4차 토론회에서 양측은 지난 토론에 이어 리더십을 놓고 팽팽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안 지사는 탈당 사례를 들어 사실상 ‘친문 패권’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혁신의 성장통’이라고 맞받았다.
안 지사가 포문을 열었다. 안 지사는 주도권토론에서 “문 전 대표가 대표로 있을 때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당을 나갔다”며 “그 분들이 개혁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했는데 어떤 개혁이 쟁점이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포용해 함께 갈 수 있으면 좋았겠다”면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부가 나갔지만 더 좋은 분들이 많이 들어와 훨씬 크고 건강한 정당이 됐다. 크게 보면 성공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혁신이라고 했는데 쟁점이 무엇인가. 어려울 때 당을 도와달라 손 내밀었고, 단일화 때도 안철수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적어도 그 동지들에 대해 반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문 전 대표 진영에 많은 분들은 그 기준으로 치면 혁신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문 전 대표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뒤, 오히려 당 후보를 흔들어 교체하려는 움직임부터 우리 당의 파란만장한 우여곡절 보셨다”며 “(당 대표 시절의 진통도) 그 연장선에 있는 일들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이쁘게 봐준다. 정치적 권력싸움에서 반대 진영에 서있으면 배척하는 정치적 철학과 리더십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앞으로 이끌겠냐”고 질타했다. 
안 지사는 지난 3차토론회부터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박영선ㆍ이철희 의원 등 당내 비문진영의 합류를 기점으로 안 지사의 ‘비문’ 컬러가 갈수록 선명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연정(大聯政)’ 논란도 재연됐다. 자유한국당과 연정 여부를 묻는 공통질문에서 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이 ‘X’표를 들었다. 반면 안 지사는 아무 것도 들지 않고 답변으로 대체했다. 그는 “선명하게 누군가를 반대하고 미워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왜 안 그러겠냐”며 “촛불광장의 열기를 등에 업고도 개혁입법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대연정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개혁과제와 헌법질서 및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도둑과 손잡고 도둑쥐를 없애보겠다는 것은 수술하기 어려우니까 암과 함께 안고 살아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배신한 대연정은 정치인들끼리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차례 토론에서 안 지사의 법정형 등의 전력을 집중 부각하며 '안희정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은 최 시장은 이날도 안 지사를 몰아세웠다. 최 시장은 “(안 지사가)국회에 안 있어봐서 그런 듯 싶다”며 “(대연정 주장은) 나이브하거나 다른 보수표를 노리는 정치적 계산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17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을 지냈다.
 
한편 이 시장은 주도권토론 10분 가운데 8분을 문 전 대표에게 집중하며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탄핵 정국에서 ‘말바꾸기’를 거듭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 시장은 “문 후보는 거국중립내각,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에 이어 탄핵을 말했다. 또 ‘탄핵이 안 되면 혁명’이라고 했다가 ‘(헌재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며 “촛불민심을 따라가는 게 정치가 할 도리다. 집회를 정치인이 이끌었다면 순수성과 자발성이 훼손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성운ㆍ채윤경 기자 pirat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