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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인상 먹칠’지적에 곧바로 짐치운 인천공항

중앙일보 2017.03.17 11:30
인천공항 입국심사장이 하루 사이에 확 달라졌다. 입국심사장 곳곳에 놓여있던 짐과 짐을 나르기 위한 카트 등이 싹 사라졌다. 입국심사장은 방한하는 외국인이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으로 접하는 곳인데, 이곳에 면세점 짐이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어 대한민국의 첫인상에 먹칠을 한다는 본지 기사(3월16일 오후2시57분 온라인출고)가 나간 후 달라진 변화다.
본지 보도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입국심사장에 있던 짐들을 모두 치우게했다.

본지 보도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입국심사장에 있던 짐들을 모두 치우게했다.

 

어제까지는 입국심사장 일부가 면세점 창고 역할
미관 및 안전에 문제라는 본지 보도 이후 곧바로 짐 치워

인천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입국심사장에 물건을 쌓아놓는 건 안전규정 등에 위반되기 때문에 면세점 측에 강력하게 얘기를 해 17일 오전에 바로 짐을 치우게 했다”고 말했다. 입국심사장 일부를 면세점 창고로 사용하는 건 미관상에도 문제지만 화재나 면세품 관리 등에도 큰 문제다. 짐을 넣어둔 종이박스 등에 불이 붙을 경우 큰 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말 그대로 세금이 면제된 물품을 지키는 사람 하나 없는 공간에 놓는 것은 도난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본지 보도 전에는 사진과 같이 인천공항 입국심사장 곳곳에 면세점 짐이 쌓여있었다.

본지 보도 전에는 사진과 같이 인천공항 입국심사장 곳곳에 면세점 짐이 쌓여있었다.

 
인천공항 입국심사장이 면세점의 창고 역할을 하게 된 건 정부가 공항면세점을 3곳에서 7곳으로 늘리면서 비롯된 것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면적은 한정돼 있는데 면세점수를 늘리다 보니 면세점 영업장 공간외에 사무실이나 창고 등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칸막이도 없이 종이박스채로 노출된 짐들도 적지 않았다.

칸막이도 없이 종이박스채로 노출된 짐들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단속이 약해지면 다시 입국심사장이 창고로 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공항공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을 편드는 게 아니라 실제 면세점의 창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속을 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면세점들이 입국심사장을 다시 창고처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세관도 보도 이후 면세점 물품 관리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면세점들이 짐을 입국심사장에 내놓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면세물품을 세관이 허가한 공간외에 적체하는 것은 면세물품 관리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두번 다시 입국심사장 등에 면세품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인천공항공사보다 더 어려운 기관이 세관이다. 따라서 세관이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 쉽게 짐을 쌓아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단속이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 한 공항 관계자는 “면세구역 내에는 공항 이용객이 앉아서 쉴 공간도 부족하다”며 “상업시설을 줄이든지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상업시설 포화에 따른 크고 작은 문제는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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