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때리면 맞고, 죽이면 죽을 것' 갈수록 떨어지는 동력에 처절해진 친박단체 집회 예고

중앙일보 2017.03.17 11:19
'피할 생각 없습니다. 때리면 맞고, 죽이면 죽을 것입니다.'
주말 집회를 예고하는 박사모 홈페이지 공지사항 글은 한층 더 처절해졌다. 매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과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열리던 집회는 18일 대한문에서만 진행된다. 광화문 광장을 지키던 촛불집회가 이번 주말은 한 주 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사모를 주축으로 결성된 친박단체 모임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8일 정오 대한문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탄핵이 결정되고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앞둔 상황에서 집회 주최 측은 다급해졌다. 게다가 경찰은 정광용 박사모 회장 등 친박단체 지도부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0일 탄핵 반대 집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정 회장과 손상대 집회 사회자 등을 소환해 정식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박사모 관계자는 "경찰청은 탄기국 지도부를 사법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피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이제 57일 남았다. 이번에 지면 향후 5년 간 더러운 거짓의 무리들의 압제에 시달려야 한다"며 회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과격성 짙은 친박단체 집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극히 낮아진데다 박 전 대통령까지 자택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이번 집회의 동력은 앞선 집회 때보다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주 촛불집회를 치러 온 시민단체 모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공식적인 주말 촛불집회 일정은 마무리했지만 이달 25일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다음달 15일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겠다는 계획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