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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바늘구멍, 해외에서 뚫는다 … 부산·경남 글로벌 구직 프로그램 가동

중앙일보 2017.03.17 02:43 종합 21면 지면보기
베트남 현지 취업을 위해 호치민에서 두달가량 베트남어를 연수 중인 인제대생들. [사진 인제대]

베트남 현지 취업을 위해 호치민에서 두달가량 베트남어를 연수 중인 인제대생들. [사진 인제대]

인제대는 지난 2월 13일 졸업예정 학생 10명을 베트남에 파견했다. 호찌민의 어학원 ‘테그 인터내셔널 칼리지’에서 2개월간 베트남어 연수를 위해서다. 학생들은 하루 8시간씩 영어로 베트남어를 배운다.
 

부산, 항공료 등 500만원까지 지원
경남도, 지역 6개 대학서 60명 뽑아
베트남·싱가포르 등 인턴십 실시도
경성대·인제대 해외 취업서 성과

대학 측은 연수 기간에도 현지 취업 컨설턴트와 학생의 취업을 돕는다. 취업하면 곧바로 해당 기업에 출근한다. 전공과 관계없이 모집된 학생들은 학교에서 숙식비 등으로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베트남은 5000여개 한국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고, 경제가 날로 성장하는 등 국내 학생의 취업에 유리한 편이다.
 
연수 중인 정은상(24·행정학과)씨는 “외국생활이라 기쁜 마음으로 왔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악물고 성공할 각오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이형(28·경영학부)씨는 “베트남의 시장성이 커 앞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제대는 학기마다 장학금을 줘 학생을 베트남에 파견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경남의 대학과 자치단체의 해외취업 지원이 활발하다. 심각한 청년 실업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 (15~29세)실업률은 12.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1999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산시는 부산의 강소기업 해외지사, 외국 현지기업, 글로벌 다국적 기업 등에 취업한 청년(15~34세)에게 파견 국가에 따라 300만~500만원의 항공료·체재비를 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250명의 청년에게 모두 10억원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2015년 62명, 지난해 151명을 미국·싱가포르·호주 등에 취업시켰다. 희망자는 부산상의(job.bcci.or.kr)와 부산경영자총협회(www.bsef.or.kr)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신청하면 된다.
 
경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청년(만 34세 이하 도내 대학 출신) 해외인턴 사업대상에 경상대 등 6개 대학을 선정했다. 60명을 뽑아 베트남·싱가포르·미국 등 7개국에 인턴으로 파견하고 항공료·제재비를 1인당 300만~500만원을 지원하려는 것이다. 대학 측은 이달부터 학생을 뽑아 언어·현지 적응교육을 한다. 강현출 경남도 고용정책단장은 “인턴이 끝나면 대학과 도의 해외사무소 등과 협조해 취업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또 올해 처음으로 서민자녀 대학생 2~4학년 50명을 뽑아 미국·중국에서 오는 7~8월 4주간 어학연수를 실시한다. 연수비도 전액 지원한다. 희망자 접수(문의 055-211-2373)는 이달 말까지다.
 
대학은 정부 지원을 받는 K-무브(Move)스쿨과 글로벌 현장학습, 해외인턴십 등 다양한 취업·연수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성대는 지난 10년간 26개 국에 638명을 파견해 지난해 베트남 20명, 미국 15명 등 지금까지 500여명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인제대생은 지난해 미국 4명, 싱가포르 7명, 베트남 4명이 취업했다. 지난해 1월 미국 LA의 광고대행사 팬컴 인터내셜에 취업한 동서대 졸업생 박경미(시각디자인전공)씨는 “미국 대학원에 진학해 디자인 공부를 더 하고 대학교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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