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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속초~서울 버스 요금 기습 인상한 업체

중앙일보 2017.03.17 02:36 종합 21면 지면보기
박진호내셔널부 기자

박진호내셔널부 기자

“버스 운행 시간이 단축되고 유류값도 내려가는데, 왜 소비자 부담만 가중되는 거죠?” 16일 강원도 속초시청 온라인 민원상담 게시판에 한 민원인이 남긴 글이다.
 
강원도 속초와 서울을 오가는 우등고속버스 요금이 30% 인상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속초시청 등에 따르면 이 구간 버스를 운행하는 동부고속은 지난 10일부터 속초∼서울 강남 노선 요금을 1만81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5400원 인상했다.
 
또 속초∼동서울 노선은 1만7200원에서 2만2300원으로 5100원 올렸다. 회사 측은 그동안 속초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는 일반(45인승)·우등(28인승) 구분 없이 같은 요금을 적용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동부고속은 요금 인상 이후 슬그머니 일반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이 바람에 이용객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요금이 비싼 우등고속버스만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용객들의 불만은 쏟아지고 있다. 속초시청 홈페이지엔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이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민원인은 “요금을 대폭 올리더니 일반고속과 우등고속 선택권마저 뺏는 게 말이 되냐”며 “서민들 쌈짓돈으로 돈 벌 생각 말고 요금을 내려라”고 했다.
 
동부고속은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성수기에만 요금이 저렴한 일반버스를 배차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등고속은 일반고속보다 30% 높은 요금을 책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요금을 책정했고 연령에 따라 10~50%까지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용객들은 합당한 이유나 안내 없이 요금을 대폭 인상해 놓고 선심 쓰듯 할인을 해주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할인 적용도 합당한 이유나 안내 없이 사라질 수 있어서다. 주민 이모(35)씨는 “회사측의 할인 계획은 요금인상을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진호 내셔널부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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