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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무인기 "그레이 이글" 바퀴자국 추적해 공격가능

중앙일보 2017.03.17 02:00
주한미군 그레이 이글 한국에 영구배치 결정
중국 즉각 반발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자동차 바퀴추적해 1m 이내 명중가능
북한 영공 침투해 참수작전ㆍ전자전 공격 가능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중고도용 무인기 그레이 이글(MQ-1C)1개 중대를 영구적으로 배치한다고 지난 13일 발표해 그 용도와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미 국방부는 그레이 이글을 미 공군기지가 위치한 군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에 그레이 이글이 배치된다고 발표되자 중국에서 먼저 비난이 나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브레이크를 밟고 불을 끄는 조치를 해야 합니다. 불 위에 기름을 부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레이 이글의 성능과 용도가 어떠하기에 북한보다 중국이 더 긴장할까.
 
주한미군에 배치될 무인 항공기(UAS) 그레이 이글(MQ-1). [사진 제너럴 애토믹스]

주한미군에 배치될 무인 항공기(UAS) 그레이 이글(MQ-1). [사진 제너럴 애토믹스]

그레이 이글(Gray Eagle)은 미군의 중고도 무인기 프레데터(Predator: MQ-1)를 개량한 무인항공기(Unmanned Aircraft System) 다. 길이 8m, 날개 폭 17m, 높이 2.1m, 최대 이륙중량 1.633t이다. 165마력의 디젤엔진을 달고 시속 280㎞의 속도로 30시간을 비행한다. 고도 7.6㎞에서 400㎞의 작전구역을 감시 및 정보 수집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아파치헬기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유심히 관찰하는 학생 [사진 중앙포토]

아파치헬기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유심히 관찰하는 학생 [사진 중앙포토]

그레이 이글은 감시정찰임무 외에도 3세대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Hellfire) 4발 또는 유도폭탄 바이퍼 스트라이커(Viper Strike) 4발을 장착해 공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헬파이어는 표적을 지정한 뒤 발사만 하면 자동으로 표적을 맞춰 파괴하는 미사일로 사거리는 8㎞다. 무게 20㎏인 바이퍼 스트라이커 유도폭탄은 GPS로 유도되며 정확도는 1m 이내다. 이 유도폭탄은 작지만 고속으로 이동중인 자동차까지도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다.

군산에 배치될 그레이 이글은 2005년 개발을 시작, 2008∼2013년까지 2만 번의 비행시험 및 평가과정을 거쳤다. 지난 수년 동안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IS를 대상으로 정보수집과 정밀타격임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그레이 이글은 개구합성레이더(Synthetic Apeture Radar)와 지상이동표적지시장치(Groung Moving Target Indicator)로 자동차 바퀴자국을 추적해 적을 찾아내기도 하고, 땅속에 묻어둔 급조폭발물(IED)을 찾아낼 정도로 정밀한 탐색능력을 갖고 있다. 이동중인 차량을 헬파이어 미사일 또는 바이퍼 스트라이커 유도폭탄으로 공격해 파괴할 수도 있다.
 
헌터에서 바이퍼 미사일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 노스롭 그루먼]

헌터에서 바이퍼 미사일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 노스롭 그루먼]

미 국방부는 조만간 그레이 이글 1개 중대를 주한 미 2사단의 1전투항공여단에 배치할 전망이다. 이 중대는 12대의 그레이 이글 무인항공기로 구성돼 있고 운영요원은 128명이다. 배치 장소는 전라북도 군산의 미 공군기지다.
 
미 국방부가 그레이 이글 중대를 주한 미 2사단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앞으로 북한의 위협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북한이 올해 안에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2020년까지는 50발 가량의 핵미사일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핵무장을 실현한 이후부터는 한국에 대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협박해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북한의 핵 위협을 저지하거나 북한을 비핵화시켜려는 한ㆍ미와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응하는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도 매우 농후하다.
 
북한이 한국을 향해 도발하면 그레이 이글은 곧바로 북한군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설 것이다, 155마일 휴전선 부근을 비행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샅샅이 훑고 생생한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한미연합군에 전송해준다. 필요시에는 북한 상공으로 침투해 민감하고 위협적이 표적을 제거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도 제거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른바 참수작전이다.
 
그레이 이글을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위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 이글 중대가 오산이 아닌 군산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군산은 서해안에 있고 중국의 산둥반도와 400㎞ 떨어져 있다. 시속 280㎞로 30시간을 비행하는 그레이 이글로는 산둥반도까지 정찰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RQ-170 이륙장면 [사진 중앙포토]

RQ-170 이륙장면 [사진 중앙포토]

군산에는 2009년 미 국방부가 스텔스 무인기인 RQ-170 센티넬(Sentinel)을 일시 배치해 운영한 적도 있다. 앞으로 센티넬보다 두 배 크기인 신형 스텔스 무인기 RQ-180을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군 내에서도 극비로 다루고 있는 RQ-180을 한반도에 배치하면 참수작전은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노스롭 그루만이 2015년 개발한 RQ-180은 날개 폭이 40m로 고고도 유인 정찰기인 U-2기 수준이다. 18㎞ 상공을 비행하면서 정찰과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RQ-180은 스텔스여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미사일과 유도폭탄은 기체 속 무기함에 적재한다.
 
 RQ-180은 정찰과 지상공격임무 외에 전자공격기능도 갖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려 할 경우 RQ-180이 발사장 상공을 지나가면서 미사일 공격 대신 전자공격으로 ICBM 발사장의 모든 전자장치를 파괴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은 망가진 발사장치로 ICBM을 발사할 수가 없게 된다. 발사장 인근에 북한의 주요 인사가 있을 경우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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