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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B-1B, 15일 영월서 폭격 훈련하고 갔다

중앙일보 2017.03.17 01:41 종합 6면 지면보기
B-1B 랜서

B-1B 랜서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폭격기 B-1B(사진) 편대가 15일 한반도에서 화끈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다.
 

북 시설 타격 훈련 뒤 괌으로 귀환
북 보도 통해 훈련 사실 알려져

1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15일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발한 B-1B 2대가 강원도 영월의 공군 전술폭격훈련장인 필승사격장에서 폭격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 정밀유도무기로 북한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훈련을 마친 B-1B들은 모(母)기지인 괌으로 돌아갔다. B-1B는 괌 기지를 떠나 한국에 도달하는 데 2시간이 걸린다. B-1B는 B-52 전략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 공군의 폭격기 삼총사로 불린다. 핵무장을 할 수는 없지만 무장능력(최대 56.7t)과 비행 속도(마하 1.25)가 탁월하다. 날렵한 디자인의 동체가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지난해 9월 미국은 B-1B 2대를 급파해 비무장지대 상공에서 위력 비행을 했다. 미국이 올해도 무력시위 차원에서 보란 듯이 B-1B의 정밀폭격 훈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5일 미제는 괌도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시킨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약 1시간 동안이나 우리의 주요 대상물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핵폭탄 투하연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상동사격장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있는 필승 사격장을 말한다. 그만큼 B-1B가 한반도를 휘젓고 다니는 게 껄끄럽다는 뜻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공군이 레이더망을 통해 B-1B의 훈련 상황을 지켜봤다”며 “B-1B가 과거 한국을 찾은 적이 있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를 이용한 B-1B의 레이더 식별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B-1B 편대의 훈련소식은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고, 기자들이 문의하자 군 당국은 오후에야 훈련사실을 확인해 줬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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