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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자 32%는 홍준표에게 갔다 … 안희정·안철수 10%대, 문재인엔 1.6%뿐

중앙일보 2017.03.17 01:34 종합 8면 지면보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포스트 황’의 최대 수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수혜자는
홍 지지율 7.1%, 1주일 새 두 배로
반문 단일화 움직임에 새 변수

리얼미터는 16일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직후 유권자 10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황 대행 지지자(11.5%)의 32.4%가 홍 지사에게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홍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 3.6%에서 7.1%로 상승했다. 하지만 나머지 황 대행 지지자는 자유한국당 주자들이 아니라 안희정 충남지사(14.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1.6%) 등에게로 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이동한 건 1.6%에 불과했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에겐 8%가 갔지만, 유승민 의원에겐 3.7%밖에 이동하지 않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 참조>
 
황 대행이 빠진 뒤의 여론조사 결과는 문 전 대표 37.1%, 안 지사 16.8%, 안 전 대표 12.0%, 이재명 시장 10.3%, 홍 지사 7.1%였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 탄핵 승복 여론은 76%에서 92%까지 올랐다”며 “보수층은 대선 국면에서 가능성 있는 합리적 대안을 찾아 차선 또는 차악 후보에게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가도에 ‘홍준표 변수’가 새로 등장하면서 반문재인연대를 추진하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도 수면으로 떠올랐다.
 
홍 지사는 1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게 좌파정부 출현을 막는 길이라면 저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만약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등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의식해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출직은 임명직과 달리 마음대로 은퇴시킬 수 없다”며 “어떻게 뺄셈으로 대선을 치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당초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은 홍준표 지사가 왜 출마하는지 모르겠다”며 “친박의 지지를 받는 한국당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또한 대선 전 후보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다음달 3일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선출되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비주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며 “이때부터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수층엔 ‘문재인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실하게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종필 전 총리와 결합했는데, 정치는 생물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백민경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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