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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걷히는 시장, 박스피 탈출 가능성 커졌다

중앙일보 2017.03.17 01:00 경제 2면 지면보기
경기 선행하는 철강·정유주 매력  
저성장·저금리 시대, 개미 투자자는 증시를 외면해 왔다. 박스권에 갇힌 주가로는 이득을 볼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외국인이 3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일 때도 개인은 6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펀드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선 3600억원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 자금은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로 쏠렸다.
 

미국 금리 인상기 재테크 기상도
기업 실적 올해도 강세 전망
지배구조 개선도 주가 호재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제 전략을 재조정할 때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올해 기업 실적은 호조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박스피’ 탈출을 예상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기업 실적 호조에도 시장이 안 좋았던 건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좋다면 의심이 사라져 주가 상승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과 속도를 내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주가 상승 속도를 더했다. 여기다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금융시장에선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증권업계에선 올 상반기 중 사상 최고치(2230)를 뚫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개선 심리를 반영해 주가가 선제적으로 오르고 있어 지난해보다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은 투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경기 회복에 선행하는 철강, 정유다. 또 글로벌 실물 경기가 개선돼 수주가 늘어나는 조선, 건설, 기계 관련 업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기 주목 받는 채권도 있다. 물가가 오를 때 원리금이 함께 올라가는 물가연동채와 금리에 따라 이자가 함께 올라가는 뱅크론(은행담보대출채권)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급격하게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여전히 국내 경기는 회복을 얘기하기 이른 수준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미국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선순환 구조는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아직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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