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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거침없는 이세돌, 4강 진출

중앙일보 2017.03.17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8강전 1국> ●탕웨이싱 9단 ○이세돌 9단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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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보(172~188)=풍운아의 종반 수읽기는 양파의 실뿌리처럼 섬세했다. 우상귀 백△, 흑▲(실전 170, 171)의 교환으로 시간을 벌어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중앙으로 돌아온다. 72~76으로 백◎의 꼬리를 떼어주고 달아나는 도마뱀 작전. 고립 위기에 있던 중앙 백 일단이 84까지 큰 손실 없이 무사히 생환하면서 백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참고도

참고도

수순 중 74 다음 ‘참고도’ 흑1로 끊어 공격하면, 백2 이하 8까지 선수로 깔끔하게 벽을 치고 백10으로 틀어막아 최대한 크게 집을 굳히는 동안, 흑은 가을걷이 끝난 논에서 이삭을 줍는 꼴이라 실전보다 나쁜 결과가 된다(7…2).
 
탕웨이싱은 패색이 뚜렷한 상황에서 중앙 83, 85의 비상수단으로 패를 짜냈으나, 이 패의 공방은 흑이 안 된다. 우상귀 흑이 팻감 공장인데다, 백이 83의 자리를 잇는 순간 A 자리를 잇고 흑 대마를 노리는 수단이 있어 괴롭다. 좌하귀 백B의 패도 남아있고, 우변 백C로 치고 나오는 끝내기도 작지 않아 도처가 바쁘다. 83의 자리를 따내는 패의 공방으로 100여 수나 더 버티는 끈기를 보여준 탕웨이싱은 결국, 286수에 돌을 거뒀다. 이세돌 4강 진출.
 
4강전부터는 중앙일보 정아람 기자가 바통을 넘겨받는다. 현대바둑 60년사에 여기자가 쓰는 최초의 신문관전기, 기대가 크다. 188수 다음 줄임. 백 불계승.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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