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 5월 9일 확정
비민주당 진영 빅텐트 칠 가능성은
황대행 불출마, 친박 구심점 사라져
개헌연대, 반문연대로 발전 기대감
“빅텐트서 후보 단일화” 등 돌지만
“킹메이커 없고 서로 킹 되려해 한계”

실제 제3지대에선 ▶빅텐트 아래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가 ‘원샷 경선’을 하거나 ▶정당 협상을 통해 단일 후보를 합의 추대하거나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는 식의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다. 이를 위해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회동하는 등 여전히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15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들이) 어느 정도 성숙된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이고 정치도 많이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스스로를 판단하고 우리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것”이라며 “제가 보기에 (반문연대)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후보 중심의 단일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이어 한국당의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후보 단일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울 테고, 새롭게 우파들이 총결집해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할 때”라며 “곧 그때가 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3지대 일각에선 “대선을 5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당장 논의가 진척이 안 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킹’이 되려는 사람은 많은데 ‘킹메이커’, 더 나아가 연대의 판을 만드는 ‘판메이커’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 조찬모임, 일부 불참에 결국 무산
실제 김무성 의원과 함께 반문연대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여겨지던 김종인 전 대표가 스스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13일에도 “나더러 순교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의 계획에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분위기다. 16일 조찬회동에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국민의당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외곽에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전 의장을 초청했지만 유 의원과 손 전 대표, 정 전 의장 등이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회동이 무산됐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킹이 되려니 다른 주자들이 안 만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바른정당 입당을 검토했던 정운찬 전 총리는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입당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정 전 총리는 “창당까지 고려한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