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공개된 베타 버전 사용해보니
화면 다 뜨기까지 2초, 속도 빨라
배경화면·메뉴 쉽게 추가·변경
AI기반 통번역 서비스도 자유자재
다른 포털 이용자는 불편할 수 있어
MS·구글 아성 깰 수 있을지 관심
웨일을 사용하기 위해 아이콘을 클릭했더니 화면이 모두 뜨는 데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누른 뒤 메인 화면이 완전히 뜨기까지는 5초가 넘게 걸렸다. 로딩 속도는 컴퓨터 사양마다 다르지만 느린 구동 속도는 익스플로러의 맹점으로 오래전부터 지적됐다.

한 화면에서 여러 개의 브라우저 화면을 구동할 수도 있다. 또 시계·단위 변환·계산기 같은 간단한 기능을 쓰려고 브라우저 창을 추가로 열지 않아도 된다. 오른쪽 사이드 메뉴에서 클릭 한 번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이를 사이드 메뉴에 추가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웨일 출시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송 CTO는 이 자리에서 ‘생활환경 지능’(Ambient Intelligence)이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사용자 환경을 이해하고, 이 환경에 지능을 부여해 사람들에게 적재적소의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차원의 웹 브라우저를 만들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가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료: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네이버가 이번에 공개한 웨일은 베타(시험) 버전이다. 모바일 버전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PC보다 스마트폰에서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만큼 모바일 버전이 웨일의 성공 여부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색·음악·뉴스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가 웨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다. 네이버 사용자가 아니라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해외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