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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 한국인을 얕볼 수 없게 만든 25년 전 사건

중앙일보 2017.03.15 14:24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흑인들이 한국인들을 얕보지 않게 된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글 속에는 미국 '4·29 LA 폭동' 당시 한국인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폭동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다뤘다.
 
1992년 4월 29일, 과속 운전 단속에 적발된 흑인이 백인 경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집단 구타를 당했고 기소된 백인 경찰관들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내 LA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분노의 화살은 백인이 아닌 한인 사회를 향했다. 한 해 전 일어난 '두순자 사건'으로 흑인 사회에서 반한 감정이 악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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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두순자씨가 음료수를 훔치려 한 10대 흑인 여성이 물건을 훔치려는 줄 착각해 다투던 끝에 소녀를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다. 재판 이후 두순자씨는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흑인들은 이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한인과 흑인의 갈등엔 여러 요소가 있으나 흑인들의 분노가 한인 사회로 향하게 만든 '4·29 LA폭동'의 시발점으로 이 사건이 꼽힌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타운 곳곳이 약탈과 방화로 파괴되었을 때, 이를 지킨 것은 바로 한인들의 힘이었다. 인근 지역의 유학생들과 해병전우회가 힘을 합쳐 옥상에 모래를 쌓아 진지를 구축하고 저격병을 배치하는 등 한인타운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총을 들고 진을 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예비군들이 자신들의 주특기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라온 사진 중 대부분은 직접 총을 들고 벽 뒤에 숨은 채 상황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군필자로 구성된 한국인들의 철저한 방어벽 때문에 흑인들의 약탈은 점차 잦아들었다고 한다.
 
 
[사진 SBS]

[사진 SBS]

 
또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LA 폭동 당시 해병대의 활약상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인들이 자신의 동네를 지키겠다고 해병대 모자를 쓰고 다녔다"며 "미국 시장이었지만 한인들의 활약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후 92년처럼 격렬한 수준의 한인·흑인 갈등은 빚어지지 않았고, 미국 내 유색인종으로서 공존을 모색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LA 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4월 13일부터 29일까지 LA 폭동 25주년을 맞아 화합과 공존을 도모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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