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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권도전 선언 '벌써 9명'…특례조항 자충수되나

중앙일보 2017.03.14 20:26
14일 기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권 도전에 나선 인물이 9명에 달하는 가운데,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경선후보 추가등록을 할 수 있다"는 특례조항으로 경선후보간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7일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3명만 본경선을 치르기로 했던 당초 경선룰이 특례조항으로 무색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자유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것을 선언한 인물은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진태 의원,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안상수 의원,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이상 가나다 순) 등 9명이다. 여기에 홍준표 경남지사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을 추려 본경선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특례조항을 신설하면서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도 추가등록이 가능해졌다. 뒤늦게 후보등록을 할 경우, 예비경선 없이 '부전승'으로 본경선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갑작스런 '경선 룰' 변경에 후보들은 벌써부터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논설위원은 예비경선 불참 입장을 밝힌 상태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출마 선언일을 예비경선일 다음 날인 18일로 잡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초의 예비경선을 통한 '컷오프'는 허울뿐인 경선 룰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선에만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경선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여전히 경선 룰의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후보들의) 이해관계를 다 맞추기 어렵다"며 "(특례조항은) 대선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함이지 특정인을 위한 특혜성 조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대권도전에 나선 모두가 예비경선을 건너뛰더라도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없게되면서 대선 경쟁력을 높이는 수로 여겨지던 특례조항이 자유한국당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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