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찰, '이건희 동영상' 배후 수사 나서나...CJ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7.03.13 16:04
  
 검찰이 13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 대한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 촬영과 관련해 CJ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 이정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 본사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 20여명이 CJ헬로비전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업무 일지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을 CJ그룹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앞서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영상을 찍어오라고 지시한 혐의로 CJ 계열사 소속 선모씨를 구속했다. 선씨는 CJ그룹 계열사 부장(차장급)으로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가담 여성들에게 영상촬영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선씨에게 동영상 구매 관련한 요청을 받은 CJ계열사 직원 두 명에 대한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CJ 사옥의간판과 신호등의 빨간등 ////2013.5.30 안성식

남산 CJ 사옥의간판과 신호등의 빨간등 ////2013.5.30 안성식

 
 이에 대해 CJ측에서는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간 검찰은 선씨를 상대로 추가 배후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선모씨의 업무가 의전 등 정무 관련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상부의 지시로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에서다. 


이같은 의혹의 배경에는 해당 촬영 동영상이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로 고(故) 이병철 회장 유산을 둘러싸고 이른바 삼성가(家)와 CJ가(家)간의 분쟁이 가장 치열했던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의 큰형 이맹희(2015년 작고) 전 제일비료 회장은 "상속분에 맞게 삼성생명 및 삼성전자 주식을 넘겨달라"며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CJ그룹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개인관련한 압수수색일 뿐 그룹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상·정진우 기자 ground@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