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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알리 vs 이노키, 각본 뒤집고 무승무 대결 펼친 이유

중앙일보 2017.03.12 13:37
사진=MBC '서프라이즈' 캡처

사진=MBC '서프라이즈' 캡처

1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세계적인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의 맞대결에 얽힌 사연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 1976년 알리와 이노키가 맞붙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는 단번에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 대결은 알리의 농담으로 시작됐다. 1975년 스포츠 선수들이 모인 한 파티에서 알리가 일본 아마추어 레슬링 협회장 이치로 야다에게 "누구라도 나를 이긴다면 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농담했기 때문이다. 이 농담은 일본 언론에 알려졌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알리의 제안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노키가 알리와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이후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노골적으로 신경적을 벌였고 경기에 걸린 파이트 머니는 한화로 약 3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기는 프로레슬링처럼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자 두 선수는 모두 각본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노키는 15라운드 내내 등을 댄 채 누워있었고, 알리는 그 주위를 빙빙 돌기만 했다.
 
사실 이노키는 애초부터 짜인 각본대로 경기를 하는 게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특히 알리가 방심한 사이 자신이 뒤에서 공격을 하며 경기를 끝내는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고심 끝에 실제 싸움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 간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경기는 맥없이 끝났고 결과는 무승부였다. 이후 두 선수 중 한 명이 누워있고 다른 한 명이 서 있는 상태를 이노키 알리 포지션이라 부르게 됐다. 또 두 사람의 경기는 뜻밖에도 전 세계에 이종격투기 열풍을 부르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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