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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조 자처 강경파 “법치는 죽었다” 불복 움직임

중앙선데이 2017.03.12 00:04 522호 3면 지면보기
타격 입은 친박 호위무사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앞장서서 반대해온 소위 ‘친박 호위무사’들도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헌재의 대통령직 파면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순장조’를 자처하던 당내 강경파들은 여전히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촛불 꺼진다”던 김진태 “마녀사냥”
윤상현·조원진, 법정서 무죄 기대
홍준표 수용, 김문수 “판결문 충격”

탄핵 국면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낸 보수 인사는 김진태(재선·춘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17일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던 날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역풍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자 김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태극기집회’에 적극 가담하기 시작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날아가 보수 집회에 참석해 페이스북으로 실황 중계를 하는 등 태극기 세력 키우기에 공을 들였다. 헌재 결정 직전에는 같은 당 의원들에게 ‘탄핵 반대’ 탄원서를 돌려 61명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사실 김 의원은 현 정부 초기부터 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 건 아니었다. 초선이던 19대 국회에선 당내 친박 모임에도 잘 참석하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친박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가장 강경하게 탄핵에 반대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보수 세력 내에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헌재 결정이 나온 뒤에도 “대한민국의 법치는 죽었다. 대통령을 끄집어내려 파면하면 국론 분열이 종식되겠느냐. 마녀사냥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고 반발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3선·인천 남을) 의원은 국회에서 헌재의 탄핵안 각하 결정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7차례나 열며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토론회 취지에 대해 “단지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을 해소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훨씬 더 높은 헌정질서 수호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탄핵 결정 이후에도 “헌재의 결단은 존중하지만 ‘여론재판’이 존중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곡해는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재 결정 당일인 10일 오전까지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조원진(3선·대구 달서병) 의원은 “헌재 결정은 수용한다”면서도 “향후 법정에서 대통령이 죄가 없다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소속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은 받아들인다. 이젠 대란대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유철·안상수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대선주자 중 태극기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만 “헌재 판결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최순실 얘기만 듣고 대통령을 파면시켰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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