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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 추진 김종인 이달 중 대선 출마 시사

중앙선데이 2017.03.12 00:02
“시간 많지 않아 … 대통령 감당할 자신 없다고 생각 안 해”
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달 중 대선 독자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주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대표는 친문재인·친박근혜계를 배제한 정파와 대선주자들이 연대하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을 추진해 왔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지난 10일 오후 중앙SUNDAY와 만나 “대통령의 파면으로 처음으로 여당 없이 야당끼리 경쟁하는 선거가 됐다”며 “여당이 없기 때문에 야당의 정권교체론은 성립할 수 없고, 대선구도는 당(黨) 대 당이 아닌 인물 대결구도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선에) 나가는 걸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책임지겠다고 말해 오지 않았느냐”며 “오늘 탄핵이 결정됐기 때문에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했다.
 

분권형 개헌 찬성 주자 규합
연정 합의 후 국민후보 단일화
양보 후보에 총리·부총리 맡겨
11일 인명진·윤여준과 조찬 회동

김 전 대표는 “킹(대통령)을 할 것이냐, 킹 메이커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킹 메이커는 안 한다고 수도 없이 말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또 “이달 안에 출마 여부에 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인가”라고 묻자 “지금 진행되는 걸 보면 드러날 수도 있다”고 해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국민 분열을 해소하고 경제·외교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신이 없으면 대선 출마를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난 스스로,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이날 “출마 결심은 굳힌 상태”라며 “특정 정당에 들어가기보다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연정에 동참할 정당과 대선후보들을 아우르는 ‘국민 후보’의 콘셉트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가 추진하는 빅텐트 구상은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제7공화국의 출범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의 4당 구도에선 누가 대통령이 돼도 180석 이상 안정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고, 결국 청년실업, 4차 산업혁명, 복지 등 당면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연합정권과 협치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대선 전 개헌을 통해 연립정부를 구성, 3년간 운영한 뒤 21대 총선(2020년)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수 있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친문·친박계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하는 김 전 대표는 비패권세력이 연합하면 대선 전 개헌 약속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 후보’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빅텐트’ 성사를 위해선 대통령 후보가 후보를 양보하는 쪽에 총리, 경제·사회 부총리를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11일 오전엔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비공개 조찬모임을 하고 개헌을 포함한 포스트 탄핵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이정민·김경희 기자
lee.j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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