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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수본 "SK·롯데·CJ 뇌물수사에 검사 3~4명 각각 배치"

중앙일보 2017.03.09 20:57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ㆍ이하 특수본)가 삼성 외 대기업 수사의 첫 타겟을 CJ·SK·롯데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본은 각 기업 당 3~4명씩의 검사를 배치해 박영수 특검팀에서 넘겨받은 수사기록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CJ·SK·롯데를 1차 수사 대상으로 정했다. 다음주 중 본격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이 이들 기업 관계자들에게 적용할 혐의는 뇌물공여죄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이들 기업이 청와대 측에 현안 해결을 요청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CJ에 대한 수사는 특검에서 상당히 진척됐다. 특검팀은 CJ가 지난해 1월 문화창조융합벨트(K컬쳐밸리) 사업에 1조40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문화창조 사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한 것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의 대가라고 의심해 왔다. 검찰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14년 11월27일 박 대통령과 독대를 비롯해 최소 5차례에 걸쳐 청와대 측에 특별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을 도울 길이 생길 수 있다’고 적힌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2015년 12월 27일자)도 대가성을 드러내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현직 문체부 공무원들로부터 자금뿐만 아니라 문화창조 사업 전반에 CJ가 협력하게 된 경위에 대한 구체적 진술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SK나 롯데가 출연한 돈의 대가성은 이미 검찰 수사에서 많이 드러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SK 그룹의 경우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15년 7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을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만나 당시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특검팀에 따르면, 최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발표(2015년 8월10일)되기 사흘 전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수감 중인 최 회장에게 “경제 살리기가 회장님이 해야 할 숙제”라고 말한 녹음 파일도 확보된 상태다. SK는 2015년 말~2016년 초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김 의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복권시켜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는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롯데는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14일 박 대통령을 독대한 뒤 지난해 12월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지난해 5월 이미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출연했다가 검찰이 롯데를 압수수색하기 전 돌려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공여 혐의는 돈을 돌려줬다고 벗을 수 없지만 롯데가 사드 배치 문제로 경영상 곤란을 겪고 있는 게 수사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재단 출연금 및 정부사업 지원과 기업 현안과는 대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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