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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금 국가 비상사태"...바른정당 "승복 약속"

중앙일보 2017.03.01 15:24
삼일절을 맞아 광화문 광장과 시청 일대에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 진보·보수 성향에서 각기 다른 논평을 내고 삼일절을 추모했다. 민주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한 연장을, 바른정당은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약속을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이 바로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75차 긴급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나라의 운명이 적폐세력의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으로 백척간두에 서 있고, 광장에서는 친박세력의 폭력 내란 선동이 난무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서 추 대표는 "국정은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공백 상태이고, 권한대행이 자기 멋대로 월권을 행사해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국가비상사태가 아니고 뭐라고 하겠는가"라며 "정세균 국회의장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내일 마지막 본회의에서 특검법안을 직권상정해주길 바란다. 직권상정으로 정의를 바로 세우는 명예로운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태극기의 본뜻은 위험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바로 세우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염원하는 촛불민심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며 "오늘 제18차 촛불집회는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의 정신과 본뜻을 제대로 되살리는 의미에서 태극기와 함께하는 촛불집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사진 중앙포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사진 중앙포토]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98주년을 맞이한 오늘의 삼일절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국민적 분열과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일제 치하 국가 독립을 향한 삼일절의 숭고한 정신이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국가 분열과 대 충돌로 얼룩질 위기에 처해있으며, 전 세계가 높이 평가했던 평화시위가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 또한 현실이 되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러한 국가 분열의 위기에 국회의 역할은 길거리에 나가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 약속’과 ‘지지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그것이야 말로 ‘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 대표는 "국가 위기 앞에 여야, 보수 진보, 좌우는 의미가 없다"라며 "우리 정치권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헌재의 어떠한 결정도 헌법정신에 입각하여 겸허히 받아들일 것을 다짐하고 국가통합을 향한 공동의 노력에 정치적 사명을 다함으로써 순국선열의 고귀한 삼일정신을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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